‘한국팀 없는 박신자컵 결승전’ 일본 여자농구 최강팀 후지쯔 우승

입력 : 2024.09.08 16:39 수정 : 2024.09.08 17:11
후지쯔 미야자와 유키가 8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박신자컵 결승전 도요타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후지쯔 미야자와 유키가 8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박신자컵 결승전 도요타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일본 여자프로농구 최강팀 후지쯔가 2024 박신자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후지쯔는 6전 전승으로 이번 대회를 제패했다.

후지쯔는 8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결승전에서 도요타를 76-55로 꺾었다. 후지쯔 미야자와 유키는 23득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대회 MVP로 선정됐다. 도요타는 11개의 턴오버를 유도하고 7개의 스틸을 성공하며 공격적인 수비로 후지쯔를 위협했으나 슛 정확도와 높이에서 밀리며 챔피언 자리를 내어줬다.

박신자컵은 유망주 발굴을 위한 국내대회로 운영되다가 2023년부터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 강화를 위해 해외 팀들을 초청하고 있다. 올해에는 일본 도요타와 히타치, 후지쯔, 대만의 케세라이프가 해외 팀으로 참가했다. 후지쯔는 2023~2024시즌 일본 여자 프로농구리그에서 통합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며 도요타는 지난 시즌 박신자컵 우승팀이다.

올해 박신자컵 결승전은 일본 팀들 간의 대결로 펼쳐졌다. 4강에 진출한 부산 BNK와 부천 하나은행은 지난 7일 열린 4강전에서 각각 후지쯔와 도요타에 패했다. BNK에서는 이번 시즌 이적생인 김소니아가 21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했으나 조별리그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후지쯔에 70-82로 졌다. 박신자컵 최다 우승팀인 하나은행은 디펜딩 챔피언 도요타에 53-75로 졌다.

일본은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순위 10위에 올라 있다. 한국(14위)보다 순위가 높다. 후지쯔와 도요타에는 일본 여자농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도요타 야스마 시오리가 8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박신자컵 후지쯔와의 경기에서 레이업 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도요타 야스마 시오리가 8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박신자컵 후지쯔와의 경기에서 레이업 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후지쯔가 저돌적인 리바운드를 통해 선취점을 가져갔다. 미야자와 유키와 조슈아가 언달아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며 득점을 따냈다. 후지쯔의 하야시 사키는 외곽에서 연달아 3점 슛을 꽂아넣었다. 도요타 선수들의 3점 슛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후지쯔가 21-10으로 크게 앞선 채 1쿼터가 끝났다.

2쿼터 도요타의 야스마 시오리가 골 밑의 오카모토 미유에게 낮게 보낸 패스가 득점으로 연결되며 도요타가 추격을 시작했다. 도요타 오노데라 유나가 스틸 속공으로 공격권을 빼앗은 뒤 미우라 마이카가 골 밑에서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야스마 시오리와 오카모토 미유의 3점 슛에 힘입어 도요타는 1점 차이로 후지쯔를 따라잡았다.

후지쯔 미야자와 유키가 8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박신자컵 결승전에서 MVP로 선정된 뒤 감독과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WKBL 제공

후지쯔 미야자와 유키가 8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박신자컵 결승전에서 MVP로 선정된 뒤 감독과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WKBL 제공

다나카 우훠마가 베이스라인 3점포를 터트리며 도요타는 3쿼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도요타의 미우라 마이카는 후지쯔의 밀착 수비를 뚫고 슛을 터트린 뒤 오카모토 미유의 인사이드 패스를 받아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후지쯔는 우치오 아키나의 득점포에 힘입어 달아났으나 도요타의 야스마 시오리가 골밑 수비를 뚫고 레이업 슛을 꽂아 넣으며 추격을 계속했다. 미야시타 키호의 외곽포가 흐름을 다시 후지쯔 쪽으로 가져왔다.

후지쯔는 58-48로 10점을 앞선 채 4쿼터를 시작했다. 아카기 리호의 3점포로 후지쯔는 더 멀리 달아났다. 후지쯔는 4쿼터에 190cm 장신 센터 조슈아를 투입해 골밑을 점령했다. 사실상의 가비지 타임이 되자 후지쯔는 주전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젊은 선수들을 투입했다. 경기 종료 직전 도요타 가네다 마나의 풋백 득점이 터졌으나 이미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진 상태였다. 경기는 후지쯔의 76-55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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