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에서도 역사상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사무엘 에투가 선수 시절, 입단하자마자 페라리를 몰고 온 새내기 선수에게 호된 신고식을 치르게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바르셀로나 소식을 주로 전하는 매체 바르셀로나 노티시아스는 7일 에투가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구단의 라커룸 문화를 이야기하면서 신참 선수의 차를 긁은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에투에 따르면 당시 신참 선수는 1군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고가의 슈퍼카인 페라리 360 모데나를 타고 훈련장에 등장했다. 에투는 “호나우지뉴나 나 같은 선수가 페라리를 타는 건 괜찮지만, 그 신참 선수는 아직 그런 지위에 오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참 선수들과 함께 신참 선수 차에 흠집을 내고 차를 집에 두고 오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바르셀로나 같은 클럽에서는 성공이 천천히 찾아온다는 것을 신참 선수들이 이해해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 사건이 공개된 후 팬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일부는 고참 선수들의 행동이 지나쳤다고 비판했지만, 다른 이들은 에투의 행동을 옹호했다. 젊은 나이에 성공한 선수들이 자만에 빠져 커리어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를 들었다.
에투는 카메룬 국가대표팀에서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카메룬 대표팀에서 역대 최다 득점자인 그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 멤버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도 2회(2000·2002년) 우승을 이끌었다. 현재 카메룬 축구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인 그는 축구계에서 여전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