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울산광역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울산시 울산대공원 청소년광장 일대에서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개최된다. 올해 영화제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도전과 성장을 다룬 영화들과 함께 수준 높은 음악공연들이 어우러진 풍성한 프로그램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마리오네트 체험, 별자리 탐사대 등 어린이, 청소년부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도 준비되어 있어 더 풍성한 은막축제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집행위원장 엄홍길)는 올해 28개국 97편의 영화들을 소개한다. 전 세계 75개국 752편 출품작 중 엄선이 된 국제경쟁 12개국 19편, 아시아경쟁 12개국 10편의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영화가 관객과 만나게 된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은 “온 가족이 즐기는 축제로 만들고자 가족형 상영관 구성 등 대상과 장소에 맞춘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했다”라면서 “한해 한해 영화제가 발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초대의 인사를 전했다.
엄홍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는 ‘확장’과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고 영화제 외연을 넓혀 새로운 관객층을 발굴하고 IAMF 총회 개최를 통해 세계 3대 산악영화제 위상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특히 올해는 내년 영화제 10주년을 준비하는 단단한 디딤돌이자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 개막작은 ‘눕체: 정상을 향해’로 젊은 등반가들의 불가능해 보였던 눕체 등반을 따라가며 그들의 열망과 불안, 연대를 탐구하는 인간적인 모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뉴질랜드산악영화제·프랑스 샤모니영화제 대상, 영국 켄달산악영화제·북마케도니아 에호산악영화제·스위스 디아블레렛산악영화제에서 최우수산악영화상을 수상한 수작으로, 영화의 주인공이자 2018 황금피켈상 수상자인 ‘헬리우스 밀레리우’가 영화제를 방문해 개막작을 소개할 예정이다.
개막작 상영 후에는 대중음악의 전설이자 72년 노래 인생에서 끝없이 아름다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영원한 디바 윤복희의 공연을 통해 영화제 개막을 힘차게 알린다.
특히 올해는 전통가족부터 반려가족에 이르기까지 ‘가족’에 관해 이야기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여러 섹션에서 만날 수 있다. 미국 입양아 출신으로 클라이밍으로 새 인생을 시작한 코디 캐멀런의 스토리 ‘디어 마더’, 천재에게는 어떤 교육과 부모의 지원이 필요한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클라이머 ‘아시마 시라이시’의 이야기 ‘아시마’는 산악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들이다. 야생동물 수달 ‘몰리’가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빌리 앤 몰리:사랑해 수달’, 전통가족과 가족 내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한국영화 ‘여름이 지나가면’과 ‘장손’도 주목할만 하다.
폐막작은 베니스국제영화제·토론토영화제·동경국제영화제 등에서 소개된 ‘스노우 레오파드’로, 2023년 작고한 페마 체덴 감독의 유작이다. 티베트 고원의 설표와 인간의 교감, 전통과 현대성의 공존에 대한 철학을 감독 고유의 스타일로 표현하며, 산·자연·인간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는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메시지를 대변한다. 폐막작 상영 후에는 가수 이승기의 따뜻한 무대가 영화제의 폐막을 장식한다.
이밖에도 전 세계 주요 영화제의 화제작들이 대거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찾을 예정이고 특별한 무대들이 함꼐 펼쳐진다. 28일에는 5,000km가 넘는 거리를 달리기로 일주하려는 한 청년의 도전을 그린 ‘꿈을 향한 트레일’ 상영 후 밴드 SURL과 라쿠나의 열정적인 밴드 공연이 이어진다.
9월 29일에는 두 편의 영화와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움프 시네마에서는 ‘빌리 앤 몰리: 사랑해 수달’이 상영되며, 이어지는 ‘10CM’의 감성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같은 날 대공원 시네마에서는 ‘퍼펙트 데이즈’ 상영 후 ‘스텔라장’ 공연이 진행된다.
지난해에 이어 영화제를 찾는 반가운 얼굴들도 기대가 된다. 28일 대공원 시네마에서 올해도 피오트르 파블락 재즈텟의 공연이 펼쳐진다. ‘복순씨의 원데이 클라쓰’ 상영 후 펼쳐지는 경쾌한 재즈 선율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제 단골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무성영화와 현대 음악 만남은 올해도 만나볼 수 있다. 찰리 채플린의 걸작 ‘모던 타임즈’가 진수영시네마앙상블의 현대적 재즈 해석과 함께 9월 28일과 29일 양일간 대공원 시네마와 알프스 시네마 4관에서 각각 상영이 된다.
올해는 영화제 기간 중 국제산악영화제협회(IAMF) 총회가 개최되어 국제 산악영화제로서의 위상을 드높인다. 2000년부터 시작한 국제산악영화협회는 5대륙 27개 단체(25개 영화제, 2개 산악박물관)가 가입되어 있고,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2017년에 가입한 후, 아시아 대표로 활동 중이다.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UMCA) 수상자인 ‘평화의 탐사가’ 하리시 카파디아, 74세의 나이로 7대륙 최고봉 완등에 성공한 산악인 송귀화, 클라이밍 전 국가대표 선수인 사솔·이민영 등 여러 산악인과 클라이머도 영화제를 방문한다. 영화 상영, 강연과 토크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관람객들과 함께 위대한 도전의 가치를 나누는 장도 마련한다.
이 외에도 울주 서부권 청소년댄스경연대회 ‘발악’에서 수상한 3개의 팀과, 힙합밴드 디쉬 크림슨, 프리스타일 축구 퍼포먼스 팀 라이캣 크루 등과 함께하는 다양한 상영 후 공연들과 브레이킹 댄스 팀 카이크루(CAY CREW), 브라질 퍼커션 타악 퍼포먼스의 뮤직팩토리 딜라잇, 전통 연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국악밴드 이지훈과 치배들 등 다양한 장르의 거리공연 팀들도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곳곳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제 이사장인 이순걸 울주군수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위로와 힘을 얻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가을 억새가 절경인 울주의 영남알프스와 울산시민의 쉼터인 울산대공원에서 시민과 군민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홍보대사 ‘움피니스트’로 활동하게 되는 배우 유이는 “영화가 전하는 도전 정신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 제가 가진 밝은 에너지로 영화제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이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제 측은 “이번 ‘자연에서 노래하다’ 프로그램은 영화와 음악, 그리고 다양한 공연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 도전과 성장의 메세지를 더욱 풍성하게 전달하고자 기획되었다”며, “관객들은 감동적인 영화 감상과 함께 다채로운 문화적 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