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병원 명의토크

반복적인 기침, 천식일 수도 있다

입력 : 2024.09.09 06:00 수정 : 2024.09.09 06:02

반복적인 기침 증상이 나타나는 천식과 감기는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구분하기 어렵다.

감기는 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열이 나고 전신 증상인 근육통과 두통이 등이 나타난다. 천식은 만성적인 기도 염증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3대 증상으로 호흡곤란, 기침,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있다. 가족 중 천식 병력이 있거나 평소에 알레르기 비염이 있을 경우, 숨이 차거나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천식을 의심하고 폐기능 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이 좋다.

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손경희 교수

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손경희 교수

천식의 원인은 다양한데, 소아나 청년기 천식은 주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 등으로 인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이 기도 염증을 불러와 발생한다. 성인 천식의 경우 흡연, 바이러스 감염, 대기오염, 직업성 노출, 약물 등 다양한 인자에 의해 발생하고, 악화될 수 있다.

천식으로 처음 진료과를 찾는다면, 최대한 시간을 할애하여 이것저것 여쭤보며 오랫동안 진찰한다.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은 동일하지만 원인은 다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지, 직업은 무엇인지, 최근에 반려동물을 키우진 않았는지 여쭤보고 신체검진도 꼼꼼하게 살펴본다.

천식의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기도 제한을 평가하기 위한 폐기능 검사이다. 추가적으로 원인 항원을 평가하기 위해 피부단자검사와 같은 알레르기 검사와 기도염증 평가인 호기산화질소 검사를 하게 된다. 다만 진단된 천식의 30%는 천식이 아니라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임상적인 판단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환자별로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면, 메타콜린 기관지 유발검사, 운동 유발 검사, 기관지 확장제 반응 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천식으로 진단되면 치료를 위해서 원인과 증상에 따라 환자 맞춤별 최선의 면역치료와 항체치료를 진행하여 증상을 개선해야 한다. 또한 천식은 고혈압, 당뇨처럼 만성 질환으로 완치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환자들은 편리하게 복용할 있는 먹는 약을 선호하는 편이다. 알약은 하루에 수 개를 복용하면서도, 천식 치료를 위해 흡입용 스테로이드를 쓰자고 하면 대다수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많은 환자들이 고혈압, 당뇨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지만, 우리나라 천식 환자의 흡입 스테로이드 복용률은 5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식은 감기로 여기는 까닭인지 흡입 스테로이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원인 물질을 피하고 흡입 스테로이드를 꾸준하게 사용하는 것이 천식 치료의 중요한 부분이다. 경구 스테로이드와 달리 흡입용 스테로이드는 비교적 전신 부작용 없이 (체내 흡수율 1% 미만) 임산부, 소아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다. 다만 사용 후 입안에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씻어내야 하며, 빈맥이 있거나 안압이 높을 경우에는 의사와 미리 상담해야 한다.

<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손경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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