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부상 털고 12경기만에 ‘손맛’…하지만 삼성 이재현은 “홈런보다는 안타로 출루가 목표”

입력 : 2024.09.09 06:00 수정 : 2024.09.09 15:26
8일 대구 NC전에서 홈런을 친 삼성 이재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8일 대구 NC전에서 홈런을 친 삼성 이재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리그 홈런 1위 팀이다.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타자 친화적인데다 타자들이 고루 홈런을 친 덕분이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도 홈런이 2방이나 나왔다.

6-2로 앞선 7회 전병우가 2점 홈런을 쏘아올렸고 8회에도 이재현이 2점 홈런을 쳐 10-2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삼성으로서는 모처럼 나온 이재현의 홈런이 반가웠다. 이재현의 최근 홈런 기록은 8월21일 두산전에 머물러 있다. 이날 경기 이후 12경기만에 나온 장타다.

최근 삼성은 이재현의 부상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재현은 지난 8월31일 대구 KIA전에서 9회초 수비 도중 오른 손목을 다쳤다.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손목뼈의 타박상이라는 소견이 나왔다.

삼성 이재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이재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그래서 1일 KIA전, 3일 롯데전에서 선발 출장하지 못했다. 3일에는 경기 후반 투입돼 2타석 동안 볼넷과 사구 하나씩을 얻어내 두 차례 출루하는데 그쳤다.

4일 두산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이재현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6일 롯데전에서도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그러다 7일 NC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8일 경기에서도 홈런을 치기 전까지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이재현은 홈런을 치고도 크게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후 그는 홈런에 대해 “운 좋게 잘 걸렸다”고 자평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132km짜리 체인지업을 공략해 홈런으로 만들어낸 이재현은 “볼카운트 1S에서 직구를 놓쳐서 비슷한 공이 오면 내 스윙을 하자라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잘 걸린 것 같다”라고 했다.

모처럼 홈런이 나온 것에 대해 “홈런에 대해서는 의식을 안 해서 (홈런이) 안 나왔던 것은 괜찮았다”라고 했다. 이재현의 고민은 다른데 있었다. 그는 “부상 회복 후 타격감이 올라올 듯 안 올라와서 걱정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시즌이 얼마 안 남았는데 타격감이 어서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한 이재현은 “남은 기간 홈런 욕심을 내기보다는 안타를 많이 쳐서 많이 출루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며 출루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선수들은 입을 모아 “팀 분위기가 좋다”고 말한다. 선배와 후배의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덕분이다.

이재현도 후배로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선배들이 기죽지 않고 경기장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다. 또래도 많아져서 더 재밌게 야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김영웅까지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이날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매진 사례를 이뤘다. 삼성 구단의 올시즌 27번째 매진이다. 지난 3일에는 ‘라팍’ 개장 이후 처음 평일 매진 기록을 달성했다.

이재현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체감한다. 그는 “요즘 매 경기 매진인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감사함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 이재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이재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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