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리버풀 시절, 미나미노가 클롭 감독의 작전 지시를 듣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일본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미나미노 타쿠미(29·AS모나코)가 유럽 무대 생활에서 만난 ‘두 거물’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과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에 대한 각별한 소회를 밝혔다.
미나미노는 지난 8일 일본에서 방송된 ‘FOOT×BRAIN’에 출연, 자신의 축구 인생을 돌아봤다. 미나미노는 특히 자신의 클럽 최고 커리어로 남은 리버풀 시절과 클롭 감독에 대한 각별한 감정을 드러냈다. 미나미노는 2020년 1월, 클롭 감독이 지휘하던 리버풀로 이적했다. 그는 ‘클롭 감독의 지도를 받아 보니 어땠나?’ 라는 질문에 “포용력이 있는 분이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말이 있는데 ‘타쿠미는 타쿠미인 채로 좋다’라고 말해준 것”이라고 했다. 미나미노는 “이적해서 3일째나 4일째 정도에 경기에 나갔는데, 그때 클롭 감독이 ‘타쿠미는 타쿠미인 채로 좋다’고 했다. 세계 최고 클럽 감독이기에 내게 전술적으로 주문 사항을 얘기할 줄 알았는데,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나만의 플레이를 하면 좋겠다고 해줬다. 그래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리버풀 미나미노가 2021년 12월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그러면서 클롭 감독 특유의 훈련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볼을 빼앗긴 순간, 수비 라인을 어디에서 형성해야 할지 살라와 마네 등 공격진부터 카운터를 받지 않기 위해 시스템을 세세하게 확인한다”고 말했다. 리버풀 특유의 강력한 압박 전술 훈련이 그에게가장 강한 인상으로 남은 모양이다. 미나미노는 리버풀에서 주전으로 확실히 자리잡지는 못하고 사우샘프 임대를 거쳐 복귀한 뒤 결국 AS모나코로 떠났다.

미나미노가 잘츠부르크 시절인 2019년 11월 유럽챔피언스리그 나폴리전에서 골을 넣은 엘링 홀란(오른쪽)을 황희찬과 함께 축하해주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미나미노는 또 리버풀 이적 전 뛰었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시절 동료였던 홀란에 대해서도 말했다. 미나미노는 세레소 오사카에서 활약하다 2015년 잘츠부르크로 이적했는데, 당시 홀란과 황희찬, 도미닉 소보슬라이 등과 함께 활약하며 잘츠부르크를 이끌었다. 미나미노는 “잘츠부르크는 젊은 선수들의 등용문으로 당시부터 유럽에서 자리잡은 팀”이라면서 “U-17 월드컵 MVP나 득점왕 같은 선수들이 들어왔다. 그런 많은 젊은 선수들 가운데 홀란만이 ‘이 친구는 정말 위험하다’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함께 뛰며 홀란에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지금도 인스타그램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