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도 발롱도르를 들어올린 기량은 바뀌지 않았다.
축구 선수로 환갑에 다가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루카 모드리치(이상 39·레알 마드리드)가 나란히 A매치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호날두는 9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2024~2025 유럽네이션스리그 리그A 스코틀랜드와 1조 2차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43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에 2-1 승리를 안겼다.
지난 6일 개인 통산 900호골(프로 769골·A매치 131골)을 넣었던 호날두는 이날 한 골을 더하면서 901호골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이날 호날두의 활약상은 포르투갈의 위기에서 빛났다. 포르투갈은 전반 7분 스캇 맥토미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후반 시작과 함께 호날두를 교체 투입해 흐름을 바꿨다. 후반 9분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43분 호날두가 누누 멘데스(파리 생제르맹)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감각적으로 밀어 넣으며 역전골의 주인공이 됐다.
포르투갈이 유로 2024에 이어 네이션스리그에서도 호날두를 대표팀에 소집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호날두는 지난 6일 크로아티아전(2-1 승)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은 “호날두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골을 넣을 수 있는 영리한 움직임과 결정력이 있다. 우리는 여전히 호날두가 필요하다”고 환호했다.
모드리치도 9일 크로아티아 오시예크에서 열린 네이션스리그 리그A 폴란드와 1조 2차전에서 프리킥 결승골을 쏘아 올리며 크로아티아의 1-0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모드리치는 후반 7분 아크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폴란드 구석을 꿰뚫는 프리킥 결승골로 자신의 39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로는 역대 최다 A매치 출전 기록(180경기)을 갖고 있는 모드리치는 득점 기록도 27골로 늘렸다.
호날두와 모드리치의 나란한 득점쇼에 리그A 1조 순위도 달라졌다. 포르투갈이 2연승으로 1조 선두로 올라선 가운데 크로아티아와 폴란드(이상 승점 3), 스코틀랜드(2연패)가 그 뒤를 따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