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대로 돌아온 북한 축구가 옛 위용을 되찾았다. 북한이 두 차례나 정상을 밟았던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이 바로 그 무대다.
북한은 9일 콜롬비아 칼라의 파스쿠알 게레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U-20 여자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네덜란드를 2-0으로 눌렀다.
앞서 아르헨티나(6-2 승)와 코스타리카(9-0 승)을 연달아 무너뜨리며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 북한은 네덜란드까지 무너뜨리며 F조 1위를 결정지었다.
그 뒤를 네덜란드(1승1무1패·골득실 0)와 아르헨티나(1승1무1패·골득실 -3)가 따랐다. 네덜란드가 아르헨티나를 골득실차로 앞서면서 F조 2위, 아르헨티나가 아깝게 3위로 밀렸으나 16강에 막차를 타는 데 성공했다.
24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4개국이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의 1~2위를 포함해 조 3위 중 상위 4개팀이 16강에 올라 토너먼트를 겨룬다. 한국은 지난 8일 독일을 1-0으로 누르며 와일드카드로 극적인 16강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북한의 네덜란드전 승리는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돌아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미 이 대회에서 2006년과 2016년 두 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강호로 최다 우승팀인 미국과 독일(이상 3회)를 뒤쫓고 있다. 코로나19로 2022년 대회에 불참했던 북한은 오는 13일 E조 2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