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울산 떠났던 오세훈 “홍명보 감독님과 더 함께했더라면 더 성장했을 수도” 후회

입력 : 2024.09.09 10:15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 오세훈이 8일 오후(현지시간) 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 오세훈이 8일 오후(현지시간) 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 대표팀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3년 전 울산 현대를 떠나 일본 J리그로 진출했던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님과 더 함께했다면 더 성장했을 수도 있겠다”는 그의 고백은 지난 3년간의 파란만장했던 여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2021년 하반기, 오세훈은 울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해 6월 김천 상무를 떠나 원소속팀 울산으로 복귀한 그는 후반기 19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었다. 컵대회 등 공식전 기록까지 더하면 10골 4도움을 작성했다. 성인 무대에서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골을 터뜨렸다.

그러던 2022년 시미즈 S펄스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이며 홍 감독과 결별했다. 당시 홍 감독은 오세훈이 계속 울산의 간판 토종 스트라이커로 활약해주길 바랬다. 오세훈은 “울산을 떠난 선택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3년 전 선택이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은 아니었다”고 인정했다.

오세훈은 8일 오만 무스카트 근교 시브의 대표팀 훈련장인 알시브 스타디움에서 현지 취재진과 만나 지난 소회를 털어놨다. 시미즈에서의 2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세훈은 이 기간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는 “경기적인 부분에서는 조금 많이 못 배웠지만, 그래도 경기 외적으로 조금 혼자서 많이 생각하고 연구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를 떠나서 인생이나 삶에 대한 것들을 많이 배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세훈은 이번 시즌 마치다 젤비아 임대를 통해 재기에 성공하며 태극 마크를 달았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후 가장 먼저 오세훈을 점검했다.

현재 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후, 오만과의 2차전을 앞두고 있다.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등으로 팬들로부터 적대적인 시선을 받는 홍 감독에게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오세훈은 “득점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감이 있다”면서도 “승리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득점 찬스를 잡아도 옆의 동료가 더 좋은 상황이면 줘야 한다. 동료들에 대한 믿음도 있고, 신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홍 감독에 대한 미안함을 언급하며 “백 마디 말보다 경기장에서 한 번 더 뛰고 희생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게 좋은 대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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