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 한번.’
중국 축구가 일본전 0-7 역대급 참패의 충격을 딛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홈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당초 사우디전 역시 생중계하지 않을 예정이었으나 CCTV 중계가 확정되면서 중국 축구팬들은 ‘그래도 열심히 응원하자’는 분위기다.
중국 ‘소후닷컴’은 9일 “CCTV5 채널에서 중국-사우디전 생중계가 확정됐다”고 전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첫경기였던 일본전에 중계권료가 과하게 비싸다며 중계하지 않았던 CCTV가 뒤늦게 사우디전 중계를 결정한 것이다.
중국은 지난 5일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C조 첫경기에서 일본에 충격적인 0-7 패배를 당했다. 이후 중국 축구팬들은 거센 비판을 넘어 자조의 낙담으로 절망하며 큰 충격에 빠졌다. 10일 오후 8시에 열리는 C조 2차전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홈경기에 대한 기대치도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며칠 시간이 흐르고 홈경기가 다가오자 다시 대표팀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많아졌다. 안방에서 하는 경기인데 ‘미워도 다시 한번’을 외치며 대표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CCTV도 사우디전을 중계하기로 했다. ‘소후닷컴’은 “중국 축구팬들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다시 뜨거운 열정을 점화시켰다”면서 중계 확정과 함께 팬들의 응원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대표팀 선수들도 홈으로 돌아온 이후 충격을 딛고 훈련에 매진하며 다시 심기일전하고 있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은 선수들에게 책임을 묻는 대신 홈경기에서 심기일전하자며 선수들을 다독이는 한편 일본전과 다른 5-4-1 포메이션으로 전술 변화를 시도한다”고 전했다.
일본전에서 완전히 무너진 수비를 되짚으며, 수비 강화를 위해 파이브백을 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역시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인도네시아와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치며 거센 압박을 받는 사우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중국전에서 공격을 더 강화하는 전술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수비 안정을 찾는다면 공격 라인을 올린 사우디에 역습으로 충분히 득점도 노려볼 만하다.
중국 또 다른 포털 넷이즈에 따르면, 만치니 감독은 중국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경질될 가능성도 있어 큰 부담 속에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안방에서 다시 심기일전해 명예회복을 벼른다. ‘소후닷컴’은 “침체를 극복하고 다시 회복력을 발휘할 기회다. 수억 명의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 중국 축구가 생사를 건 싸움에서 승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