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장 먼저 언급이 된 건 전날 백정현의 피칭이었다.
백정현은 NC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개의 홈런을 포함해 13안타를 두들겨맞아 9실점했다. 팀은 1-9로 패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백정현의 투구에 대해 “내용 그대로 안 좋았다”고 평가했다.
백정현이 무너진 건 이날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8월24일 롯데전에서는 4.2이닝 10안타 3홈런 3삼진 8실점(7자책)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KIA전에서는 1.2이닝 7안타 2볼넷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박진만 감독은 “솔직히 어제(7일) 경기를 끝나고 선발 로테이션에 손 좀 보려고 했는데 투수코치가 만류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투구 내용이 3경기 연속인데다 어제 경기는 하루 더 휴식일이 들어간 상태에서 던진 상황인데도 큰 변화가 없었다”고 했다.
삼성은 당초 8일 등판으로 예정되어 있던 코너 시볼드의 등판 일정을 휴식 차원에서 미루면서 기존 백정현-원태인에게도 하루씩 준비할 시간을 더 줬다. 그럼에도 백정현이 변화한게 없자 아쉬움이 더 컸다.
박 감독은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3경기 연속이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변화를 주려고 했다”면서 “다음에 한번 봐야될 것 같다. 거의 똑같은 내용이면 앞으로 로테이션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KBO리그는 잔여 경기를 소화 중이다. 삼성은 10일부터 시작하는 한 주 동안 4경기를 한다. 11~12일 대전에서 한화와 맞대결을 펼친 뒤 14~15일에는 인천에서 SSG와 만난다. 이번 로테이션에서는 대니 레예스가 복귀한다.
4경기 동안 코너-레예스-백정현-원태인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이어진다. 5선발 황동재는 레예스가 선발 등판하는 날 탠덤 투수로 이어 던질 예정이다. 박 감독은 “레예스가 선발 안 나온지 지금 꽤 되어서 복귀전에서 투구수를 조절해야된다”며 “퓨처스리그 실전 경기를 치르느냐마느냐에 대해 고민을 했는데 바로 합류해서 황동재와 붙여서 등판하게 하려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일주일에 한 번 들어가는 로테이션”이라며 “경기를 많이 소화한 상태라 유리한 쪽으로 일정이 나왔다”고 했다.
2위 삼성은 3위 LG와 4경기 차이로 굳히기를 노린다. 일정도 다소 유리한 가운데 백정현이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야 삼성으로서는 로테이션을 운용하는데 있어서 고민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