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중원 사령관 황인범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세르비아 즈베즈다를 떠나 네덜란드 명문 폐예노르트로 이적하며 유럽축구의 중심으로 이동했다.
황인범은 8일(현지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오만과의 원정경기를 이틀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난 이제 만 28세가 되는데, 그런 (어리지 않은) 선수에게 투자하면서 영입한 점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만큼 더 책임감을 느낀다”고 힘줘 말했다.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켜 빅리그로 진출시키는 ‘셀링 리그’ 성향이 강한 네덜란드 리그에서 황인범을 영입한 것은 오랜 시간 유럽의 ‘변방 리그’에서 뛰며 기량은 물론 성실함을 유럽 빅클럽에서 인정받은 결과로 볼 수 있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클럽이라는 점도 선택에 영향을 줬다”며 “(한 단계 낮은) 유로파리그도 경험해봤으나 무게감 자체가 다르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페예노르트가 선수로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이적을 결심한 배경을 이야기했다.
황인범에겐 이번 9월을 특별하다. 페예노르트 이적에 이어 첫 딸도 얻었다. 황인범은 또 득녀 소식을 전하며 “골을 넣는다면 열 달 동안 고생해준 와이프, 또 세상에 너무 예쁘게 나와준, 건강하게 나와준 딸을 위해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는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의 홈 1차전에서 0-0으로 비기는 아쉬운 결과는 받아들었다. 황인범은 다음날 새벽에 딸을 품에 안았다. 직접 탯줄을 잘랐다는 황인범은 “그 순간 축구 선수의 역할을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더 생겼다. 그리고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정말 부끄럽지 않은 남편, 아빠가 되자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고 벅찬 감정과 높아진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황인범은 부인과 딸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 6일 밤에는 대표팀에 복귀해 오만 원정 비행기에 올랐다. 7일 오만에 도착한 뒤로는 홍명보호의 ‘첫 승’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출발부터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한 홍명보호는 이번 오만전을 필승의 각오로 준비한다. 황인범은 그 중심에 있다. 황인범은 딸을 위한 골 욕심과 함께 세리머니도 준비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황인범은 브라질 ‘레전드’ 베베토의 ‘요람 흔들기’ 세리머니는 하지 않겠다며 “아기 머리가 흔들리면 안된다”고 맛보기 세리머니를 연출하며 들뜬 마음도 표현했다.
한국과 오만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은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