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축구 대표팀이 2026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두 번째 상대인 인도네시아를 잔뜩 경계하고 있다. 홈에서 뜻밖의 패배를 당한 뒤 인도네시아 원정을 앞두고 긴장을 숨기지 않고 있다.
호주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에이든 오닐은 8일 스포츠 전문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전은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경기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그럴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호주는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1차전에서 복병 바레인에 0-1로 패했다. 홈에서 퇴장자가 나오고 해리 수타의 자책골로 경기를 내주는 최악의 출발을 했다. 10일 열리는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의 안방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번 경기가 열리는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은 8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최대 경기장이다. 오닐은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레인전에서 자책골을 넣었던 수타의 긴장감은 더욱 높다. 수타도 같은 매체 인터뷰에서 “그날 경기장은 시끄럽고 홈팬의 흥분으로 가득찰 것”이라면서 “조금 더 어려울 수 있지만, 그라운드 안 11명 뿐 아니라 벤치에 있는 모든 선수와 팀 전체 스태프가 8만명과 맞서야 한다”고 비장하게 각오를 다졌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 호주가 133위인 인도네시아에 분명 앞선다. 하지만 1차전에서 의외의 패배를 당한 호주에 비해 인도네시아는 강호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경기에서 1-1로 승점 1점을 따낸 뒤 홈으로 돌아와 사기가 높다. 최근 네덜란드계 선수들을 대거 귀화해 전력도 급상승했다.
CNN 인도네시아는 9일 “두 팀은 1967년 이후 16경기에서 호주가 12승을 거뒀고, 인도네시아는 1981년 8월에 단 1승을 거뒀다. 최근 맞대결인 2023 아시안컵에서도 호주가 4-0 대승을 거뒀다”면서도 “현재 멤버는 그때와 완전히 다르다. 인도네시아가 강국은 아니지만 더 이상 과소평가할 수 없는 나라가 됐다”면서 만만찮은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강호 사우디에 이어 호주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