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황새’ 황선홍 감독의 A대표팀 최다골 2위 기록에 재도전한다.
손흥민은 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오만전에 출격 대기한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노리는 한국 축구는 첫 스텝부터 꼬였다. 홍명보 감독이 논란 끝에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은 지난 5일 안방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FIFA 랭킹 96위의 약체 팔레스타인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하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무거워 보였다. 경기를 지배한 후반에는 수많은 찬스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손흥민도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자신이 수많은 골 하이라이트를 만들어낸 장면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35분 후방에서 연결된 이강인의 침투 패스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에게 연결돼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런데 여기에서 손흥민의 트래핑 실수로 공이 멀어지면서 골키퍼 품에 안기고 말았다.
후반 42분에도 이강인과 콤비 플레이로 골문 앞 찬스를 잡았고, 골키퍼까지 제쳤다. 그런데 빈 골문을 향해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때리자 허무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손흥민이 이날 2골을 모두 성공시켰다면, A대표팀 통산 득점 2위인 황선홍(현 대전시티즌 감독)의 50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손흥민은 지난 2011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와의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뒤 지금까지 총 48골(3위)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이 오만전에서 다시 역사에 도전한다.
오만전은 손흥민의 A매치 통산 129번째 경기다. 2010년 12월 시리아와의 친선경기로 처음 성인 대표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던 손흥민은 현재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총 128경기에 출전하며 대표팀 선배인 이영표(127경기·은퇴)를 넘어 단독 4위에 올라 있다. 올해 남은 A매치를 모두 소화(5경기)하면 3위 이운재(133경기·은퇴)와 타이를 이룬다. 이 부문 공동 1위는 136경기의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차범근(은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