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 더 오래 머문 FA 우완…‘전천후 장민재’의 역할이 필요한 때

입력 : 2024.09.10 12:36
9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장민재. 한화 이글스 제공

9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장민재. 한화 이글스 제공

장민재(34·한화)는 야구가 없던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후반기 첫 등록이다. 그는 올해 2군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다. 1군 엔트리 등록 일수는 62일, 말소 일수는 109일이다. 장민재는 2023시즌 종료 후 한화와 2+1년 최대 8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한화는 장민재의 쓰임새를 가치 있게 평가했다. 데뷔 첫 FA 계약을 한 장민재도 남다른 각오로 2024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장민재는 4월16일이 되어서야 1군 엔트리에 처음 등록됐다. 이후 20경기(22.1이닝) 1승1패 평균자책 4.03을 기록한 뒤 6월15일 SSG전을 끝으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장민재는 당시 SSG전에서 1이닝 4안타 2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후반기가 끝나가는 시점까지 부름을 받지 못하던 그는 정규리그 16경기를 남겨둔 시점에 콜업됐다.

장민재에겐 팀 사정에 따라 다양한 임무가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정 5선발이 없는 한화는 문동주의 어깨 상태까지 고려해 선발 경험이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장민재는 KBO 통산 307경기 중 113경기에 선발 등판해 23승46패 평균자책 5.14의 성적을 거뒀다.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하게 제 몫을 했다.

장민재(오른쪽)과 포수 박상언. 한화 이글스 제공

장민재(오른쪽)과 포수 박상언. 한화 이글스 제공

장민재는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14경기 3승1패 1홀드 평균자책 2.91로 좋은 감각을 유지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5일 NC전에선 5이닝 3안타 5삼진 무실점 호투로 1군 복귀 전 예열을 마쳤다. 현시점 한화에 가장 필요한 역할이기도 한 롱릴리프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한화는 7, 8일 잠실 LG전에서 이상규(3이닝 1실점), 조동욱(2이닝 2실점)을 선발로 기용하며 ‘불펜데이’로 경기를 치렀다. 중간에 멀티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해줄 자원이 부족했고, 결국 큰 점수 차로 2경기를 모두 내줬다.

한승혁, 박상원, 주현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안정적인 한화엔 선발이 일찍 무너져도 추격의 발판을 만들어줄 투수가 필요하다. 베테랑 장민재가 맡아줘야 할 역할 중 하나다. FA 첫해, 2군에 머문 시간이 더 길었던 장민재로서도 시즌 막판 5강 레이스에서 팀에 보탬이 될 기회다.

한화는 10일 인천 SSG전을 시작으로 삼성, 롯데, NC 등 까다로운 상대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불펜 소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군에서 에너지를 비축해둔 장민재가 ‘소금’이 되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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