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의 시즌 2호 골이 토트넘 구단 8월의 골로 선정됐다.
토트넘은 9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에버턴을 상대로 넣은 네 번째 골이 48%의 지지를 얻어 같은 경기에서 나온 이브 비수마의 선제골(41%)을 제치고 8월의 골로 뽑혔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4일 홈에서 열린 2라운드 에버턴과의 시즌 첫 홈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후반 32분 쐐기 골을 넣었다. 센터백 미키 판더펜과의 빠른 역습을 합작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판더펜이 페널티박스에서 상대 침투 패스를 끊은 뒤 스피드를 끌어올려 전방으로 내달렸다. 이 역습 때 왼쪽에는 수비에 가담했던 손흥민, 오른쪽에는 최전방에 자리한 히샤를리송이 함께 뛰기 시작했다.
판더펜은 거의 상대 페널티아크 부근까지 달린 뒤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의 왼발 슈팅이 그대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쉽지 않은 골 상황이었지만, 실수는 없었다.
판더펜이 수비진을 자신에게 끌어당기면서 내준 패스에 다소 늦은 감이 있었고 손흥민이 사각에서 슈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오른발로 공을 슈팅 포지션으로 옮긴 뒤 왼발로 골키퍼 다리 사이를 정확히 노려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역습 시작부터 오프사이드를 피한 라인브레이킹 움직임, 그리고 슈팅까지 완벽했다.
손흥민이 경기 뒤 멀티골에 대한 기쁨 보다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도운 동료 판더펜을 향해 엄지를 드는 리더십도 보였다.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한 인터뷰에서 “미키, 이건 네 골이야”며 웃으면서 “판더펜이 공을 몰고 전진할 때 나는 그냥 옆에서 뛰었다. ‘지금 패스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에는) 골대까지 거리가 너무 멀었다”면서 오히려 판더펜의 패스 타이밍에 엄지를 들었다. 그러면서 “이런 대단한 수비수가 내 뒤에 있다는 게 기쁘다”고 치켜세웠다. 2001년생으로 어린 선수이면서 큰 기대를 받는 수비수 판더펜의 기를 살려준 ‘주장’다운 면모였다.
1-0으로 리드한 전반 25분 상대 골키퍼를 강하게 압박한 움직임으로 시즌 마수걸이 골을 넣은 손흥민의 이날 1·2호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현재까지 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3라운드까지 토트넘은 1승1무1패를 기록 중이며 오는 15일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