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백승현처럼”…염 감독이 ‘새 얼굴’ 이종준에게 거는 기대

입력 : 2024.09.10 13:43 수정 : 2024.09.10 14:06
이종준이 6일 잠실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이종준이 6일 잠실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단단한 불펜은 지난해 LG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원동력 중 하나였다. 김진성(21개), 함덕주(16개), 유영찬(12개), 백승현(11개), 정우영(11개) 등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투수가 5명이고, 확실한 마무리 고우석이 있었다. 2023시즌 LG 불펜진 평균자책은 3.43으로 리그 1위였다.

반대로 올핸 불펜이 고민거리였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고우석의 부재, 함덕주의 재활, 정우영과 백승현의 부진 등이 겹쳐 염경엽 LG 감독의 구상대로 불펜을 운용하지 못했다. 이종준(23)은 승리조 재편 과정에서 기회를 잡은 2001년생 젊은 오른손 투수다.

2020 KBO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81순위) 지명을 받아 NC에 입단한 이종준은 지난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에서 LG 유니폼을 입었다. 1군 등판 경험이 아예 없던 이종준은 올해 1군에 데뷔한 데 이어 ‘디펜딩 챔피언’ LG의 승리조 자리까지 꿰찼다.

지난 6일 잠실 한화전은 승리조로서 이종준의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였다. 당일 이종준은 7이닝 2실점(1자책) 호투한 손주영에 이어 1-2로 뒤진 8회초 등판해 안치홍, 노시환, 채은성으로 이어지는 상대 중심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이종준이 4일 잠실 SSG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이종준이 4일 잠실 SSG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염 감독은 이전까지 추격조에서 좋은 투구를 하던 이종준에 대해 “승리조로 갈 수 있는 구종과 힘은 가지고 있다”며 “크게 지거나 이기고 있을 때 등판하던 것과 달리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할 텐데 그 압박감을 이겨내는지가 포인트”라고 말했다.

염 감독의 테스트를 통과한 이종준은 정규리그 남은 경기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비중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이종준에게 지난해 백승현의 역할을 주문했다. 백승현은 2023시즌 정규리그에서 42경기 2승 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 1.58, 한국시리즈에서 3경기(1.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핵심 중간 투수였다. 이종준은 올해 20경기 평균자책 1.77을 기록 중이다.

염 감독은 “현재 유영찬, 이종준, 김진성, 함덕주, 이지강까지 5명을 승리조로 보면 된다”며 “종준이는 작년 백승현이 좋았을 때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 승현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지속성이다. 올해 1군에 데뷔한 이종준은 타이트한 상황에 처음 등판한 6일 한화전 이후 어깨 뭉침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공 하나하나가 승부에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투구하게 된 이종준이 자리를 잡아야 가을을 앞둔 LG도 고민을 덜 수 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