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자금을 빌린 후 갚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전직 프로야구선수 임창용이 재판에서 수사기관에서 인정한 진술을 전면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광주지법 형사11단독 김성준 부장판사는 10일 사기 혐의로 기소된 임창용에 대한 증인신문 절차를 진행했다.
임창용은 2019년 12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피해자 A씨에게 약 8천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증인으로 출석한 A씨는 “임씨에게 빌려준 돈이 총 1억5천만원이다”며 “임씨가 이 중 7000만원을 갚은 줄 알고 8천만원 미변제 부분을 고소했는데, 임씨가 아닌 다른 채무자(전직 야구 선수)가 7000만원을 변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창용은 이에 대해 “카지노 칩으로 돈을 받아 정확히 빌린 액수를 몰랐다”며 “A씨에게 칩 액수로 추정되는 액수인 7000만원을 변제해 빌린 돈을 충분히 갚았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또 수사기관에서는 도박자금 미변제를 시인한 것에 대해 “A씨가 기자들과 친분이 있고, 도박 전과도 있어 외부에 알려질까 두려워 돈으로 무마하려고 A씨 주장대로 인정한 것”이라며 “그동안 이미지 때문에 안이하게 대응했으나, 이제는 불이익에 제대로 대응할 생각으로 진술을 번복했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수사 당시 인정한 진술을 모두 번복함에 따라 검찰은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기로 했다. 임창용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0월 14일에 열린다.
임창용은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일본과 미국에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