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의미있는 기록에 한 걸음 다가섰다. 오만 원정에서 A매치 49호골을 쏘아올린 그가 이제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인 황선홍(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에 이어 차범근(전 축구대표팀 감독)까지 바라보고 있다.
손흥민은 10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오만과 B조 2차전에 선발 출전해 3-1 대승을 이끌었다.
전·후반을 포함해 추가 시간까지 무려 106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이날 승리의 주역이었다. 한국이 오만의 골문을 함락할 때마다 그가 관여했으니 당연한 얘기다.
손흥민의 활약상에서 하이라이트는 1-1로 맞선 후반 37분이었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오만의 수비 사이를 파고들더니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호쾌한 왼발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A매치 49번째 득점을 터뜨린 순간이었다. 이 득점으로 그는 한국 남자 선수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3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2위이자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황선홍(50골)에 1골차로 다가서게 됐다.
손흥민이 오는 10월 재개되는 3차예선 요르단(원정) 및 이라크(홈) 2연전에서 1골을 추가한다면 공동 2위, 2골을 넣는다면 단독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차범근이 보유하고 있는 역대 1위(58골)도 노려볼 만 하다. 손흥민은 지난 3월 태국과 2연전(홈 1골·원정 1골)을 시작으로 6월 싱가포르전(2골) 등 최근 5경기에서 5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내년 6월까지 3차예선 8경기가 남은 것을 감안할 때 충분히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손흥민이 올라설 수 있는 A매치 기록의 금자탑은 득점이 전부가 아니다. 손흥민은 오만전에서 129번째 A매치에 출전해 최다 출전 4위를 달리고 있다. 바로 윗 순위인 이운재(133경기)의 기록까지 4경기가 남았고, 공동 1위인 차범근과 홍명보(이상 136경기)와는 7경기 차이다. 손흥민이 이번 3차예선이 끝날 때까지 부상 없이 꾸준히 출전한다면 차범근이 보유하고 있는 A매치 최다 출전과 최다골의 기록을 물려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