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외에도 징계 억울함 호소 속출···중국 왕송, 쿠웨이트 출신 에볼로도 결백 주장

입력 : 2024.09.11 17:58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수원FC)가 11일 경기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09.11 문재원 기자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수원FC)가 11일 경기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09.11 문재원 기자

중국 축구협회(CFA)가 승부 조작 등을 한 혐의로 축구 선수 60명에게 중징계를 내린 가운데, 손준호(수원FC)가 결백을 주장했다. 손준호 외에도 징계에 불복하는 선수가 속속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출신 왕송(스좌장)은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결백을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왕송은 “나는 징계 소식을 듣고 상당히 놀랐고 충격을 받았다. 말문이 막히고 무력해졌다”고 밝혔다. 왕송은 전날 CFA로부터 자격정지 5년의 징계를 받았다. 그는 “프로축구에서 승부 조작 행위는 엄격히 금지되며 나는 항상 이 원칙을 고수하며 험난한 길을 걸어어왔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왕송은 중국 프로축구에서 23년간 뛰며 445경기에 출전해 61골 68도움을 기록한 베테랑 미드필더다.

왕송 웨이보 캡처

왕송 웨이보 캡처

왕송 외에도 역시 5년 자격 정지를 받은 쿠웨이트 출신 외국인 선수 에볼로도 자신의 SNS를 통해 승부조작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징계 명단 중 ‘유이한’ 두 외국인 선수 손준호와 에볼로는 모두 결백을 주장했다.

승부 조작 의혹 속에 중국 공안에 10개월 동안 구금됐다 지난 3월 풀려난 손준호는 전날 CFA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손준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공안이 가족을 얘기하며 협박해 혐의를 강제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CFA는 전날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前) 산둥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CFA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징계 내용을 통보하고, FIFA가 징계위원회를 열어 검토한 뒤 각 회원국에 해당 선수의 징계 내용을 전달하면 손준호는 어느 국가에서도 축구선수로 뛸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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