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2도움 원맨쇼’ 손흥민
“골은 내가 넣었지만
동료들 희생·노력 덕분
오만전처럼 자신있게 한다면
남은 8경기 잘 해낼 것”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2차전 오만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1골 2도움의 원맨쇼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1-1이던 후반 36분 결승 골까지 기록했다.
손흥민은 경기 뒤 “일단은 선수들이 더운 날씨에도 좋은 경기를 했다. 제가 중요한 상황에서 결승 골을 넣긴 했지만 모든 선수들의 콤비플레이가 좋았다. 누가 골을 넣었든 승점 3점을 얻은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승리는 늘 좋다. 그렇게 승리하려면 많은 희생과 노력이 동반돼야 하는데, 오늘 모든 선수가 그런 측면에서 하나가 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남은 (3차 예선) 8경기에서도 매번 최고의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또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말로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결의를 표현했다. 손흥민은 기자회견에서 “(축구대표팀의) 첫 출발이 깔끔하지는 않았는데 원정에서 어려운 경기를 이겨서 더 단단한 팀이 된 것 같다”고 오만전 승리에 의미를 부여하며 “우리에게는 이제 8경기가 남았고, 인생 최고의 경기를 할 기회가 8번 남아 있다. 오늘처럼 이렇게 자신 있게 한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약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친 대표팀은 전반 중반까지 강한 압박을 펼치고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전반 9분 선제 골 이후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동점골을 내주고 다시 리드를 잡는 과정에서 손흥민 활약이 컸다.
후반 36분 페널티아크 부근 상대 밀집 수비 사이에서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빠르게 돌아서면서 잠시 균형을 잃었으나 곧바로 왼발 슈팅을 날려 오만 골대를 갈랐다. 후반 추가 시간이 무려 16분이나 주어진 상황에서 한국은 주민규가 손흥민이 내준 패스를 골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손흥민은 결승 골을 넣었고, 다른 2골에는 도움으로 관여했다.
올해 아시안컵에서도 경험했듯 아시아 축구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월드컵 지역 예선도 쉽게 볼 상대가 없다. 손흥민은 “아시아 팀이 정말 발전한 것 같아 같은 아시아 선수로서 참 뿌듯하다. 이런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칠 수 있어 좋다”며 “한국 축구도 더 노력해야 한다. 홈이나 원정 모두 어렵다. (선수들은)경기장에서 100%를 다해 모든 것을 다 뽑아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