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만 신바람 기록 행진을 한건 아니었다. 상대팀 시카고 컵스의 동갑내기 일본인 야수 스즈키 세이야도 홈런을 날리며 의미있는 기록을 작성했다.
스즈키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전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날렸다. 지난달 27일 피츠버그전 이후 13경기 만에 터진 시즌 20호 홈런. 스즈키는 다저스 선발 바비 밀러를 맞아 볼카운트 1-2에서 시속 97.2마일(156.4㎞)의 강속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로써 지난해 20홈런을 날렸던 스즈키는 빅리그 일본인 오른손 타자로는 최초로 2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앞서 마쓰이 히데키, 오타니가 2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바 있는데, 오른손 타자로는 스즈키가 처음 기록했다.
전날 5타수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냈던 스즈키는 이날도 홈런 1개에 볼넷 2개로 3번을 출루했다. 시즌 타율은 2할7푼4리.
다저스의 오타니는 이날 1회말 선두타자로 시즌 47호 솔로아치를 그리는 등 4타수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10-8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2회말에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내더니 1사 후 프레디 프리먼의 타석 때 2루를 훔쳐 시즌 48번째 도루를 성공했다.
오타니는 5-3으로 앞선 3회말 2사 2·3루에선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후 5, 7회에는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3타점을 날려 시즌 104타점을 수확한 오타니는 홈런에 이어 타점도 내셔널리그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이날 홈런과 도루를 각각 1개씩 보탠 오타니는 47(홈런)-48(도루)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초의 50-50을 향해 순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