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24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여정을 16강에서 마무리했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U-20 축구대표팀은 12일 콜롬비아 칼리의 파스쿠알 게레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FIFA U-20 여자 월드컵 16강전에서 개최국 콜롬비아에 0-1로 패했다.
2014년 캐나다 대회(8강) 이후 10년 만에 U-20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은 토너먼트 첫 판이었던 16강을 넘지 못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24개국으로 출전팀이 늘어난 이번 대회에선 각 조 1·2위와 조 3위 6개국 중 상위 4개국이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8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1승1무1패, D조 3위(승점 4점)에 올라 조 3위 6개 팀 중 3번째로 좋은 성적을 내 16강에 오른 한국은 A조에서 3연승으로 1위를 차지한 개최국 콜롬비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일방적인 응원을 받는 콜롬비아에 맞서 힘겨운 승부를 벌였다. 특히 콜롬비아 공격의 선봉장인 2005년생 공격수 린다 카이세도(레알 마드리드)의 공세가 매서웠다. 하지만 한국은 콜롬비아의 공세를 끈질기게 막아내며 전반을 0-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서도 깨지지 않던 0-0의 균형은 후반 19분에 드디어 깨졌다.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신티아 카베사스가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던 카이세도가 골키퍼 우서빈(위덕대)을 앞에 두고 왼발로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한국은 조혜영(광양여고)과 최한빈(고려대)을 투입하고 후반 26분 정유진(위덕대)까지 내보냈다. 이어 후반 42분 정다빈(고려대)과 김지현(대덕대)까지 출격시키며 마지막 반격을 노렸지만, 끝내 한 골이 터지지 않아 고개를 숙였다.
한편 같은날 열린 다른 16강전에서는 미국이 연장 혈투 끝에 멕시코를 3-2로 꺾고 2016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8강에 올랐다. 브라질도 연장전 끝에 카메룬에 3-1로 승리했고, 지난 대회 우승팀 스페인은 캐나다를 2-1로 제압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