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4차전 홈 경기장의 변경 가능성을 공식 통보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내린 조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오래전부터 문제가 되어왔다. 최근 팔레스타인과의 경기 후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잔디 상태 개선을 요구했다.
축구협회는 대체 경기장으로 용인 미르스타디움, 천안종합운동장, 안산 와스타디움 등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AFC 규정상 국제공항에서 2시간 이내, 150km 이내에 위치해야 하고 주변 숙박시설과 훈련장 조건도 고려해야 해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과 22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0만 명 규모의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어 잔디 관리에 더욱 어려움이 예상된다. 일부 축구 팬들은 서울시에 콘서트 취소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축구협회는 콘서트가 끝나고 시설물이 치워지는 23일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사용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A매치를 치르기 어려운 상태라고 판단되면 경기장을 옮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달 말 이라크축구협회 실사단의 방한이 예정되어 있으며, 25일까지 AFC에 최종 경기장을 통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