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중원이 무너졌다. 과거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던 로드리고 벤탄쿠르(27)는 최대 12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주전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28)는 A매치 기간 부상을 당하며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 결장이 유력한 상태다.
토트넘은 다가오는 15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토트넘 중원에 비상이 걸렸다. 먼저 비수마가 쓰러졌다. 비수마는 이번 A매치 기간 말리 대표팀에 소집되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을 치렀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비수마는 지난 10일 열린 에스와티니전에서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활약을 펼쳤으나 후반 20분경 상대 선수의 태클에 쓰러졌고 더이상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며 교체됐다.
이후 절뚝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부상 정도가 생각보다 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 소식은 없었으나 아마도 비수마는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벤탄쿠르의 징계 소식이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의의 한 방송에 출연해 동료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 달라는 리포터의 요청에 “손흥민? 어차피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으니 그의 사촌 것을 갖다줄게”라고 말했다. 이 말은 동양인들이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겨 있는 발언이었고 팬들과 여론의 거센 뭇매를 맞았다.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고 손흥민이 직접 나서 “롤로(벤탄쿠르의 애칭)와 나는 이미 대화를 나눴다. 그는 실수를 범했고 이를 인정하며 사과를 건넸다. 그가 공격적인 의도로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미 지나간 일이다. 우린 형제이고 바뀌는 것은 없다”라며 벤탄쿠르를 용서했다.
사건은 그렇게 일단락됐지만 영국축구협회(FA)에서 칼을 빼 들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2일 “FA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혐의로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기소했다. FA는 벤탄쿠르가 규정 E3를 위반한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FA는 부적절한 태도로 모욕적인 발언을 했으며 그의 발언이 국적이나 인종을 차별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에 더 중대한 위반 사항으로 볼 수 있다고 기소문에 명시했다”라고 알렸다.
이어 “규정에 따라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소 6경기에서 최대 12경기까지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 벤탕쿠르는 9월 19일까지 기소된 내용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벤탄쿠르는 최대 12경기까지 출전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