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김 씨(25세, 남)는 평소 컴퓨터와 핸드폰 사용을 할 때면 목과 승모근 쪽에 통증이 있어 종종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하곤 했다. 그런데 며칠 전 갑자기 목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가 목 디스크(경주 추간판탈출증) 진단으로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직장인 권 씨(33세, 여)는 아침에 일어나 잠들 때까지 손에서 핸드폰을 내려놓지 못한다. 장시간 고개를 숙인 채 핸드폰을 보고 업무 중에는 같은 자세로 모니터를 보는 것이 일상이 되다 보니 일자목 변형으로 인해 평소 목 통증이 있었다. 뻐근한 통증은 근육통이나 피로감 때문이라 여겼는데, 최근 날개죽지와 쇄골 아래까지 통증이 이어져 병원을 찾아야 했다. 통증의 원인은 목 디스크였다.
경추는 다른 부위에 비해 작지만 머리 무게를 지탱하며 위-아래, 좌-우로 회전하는 등 운동범위가 매우 넓다. 사람의 머리 무게를 5kg이라고 가정했을 때, 목이 지탱해야 할 무게는 고개를 30도 숙이면 약 18kg, 45도 숙이면 약 22kg, 60도 숙이면 약 27kg에 해당한다. 20kg 이상의 무게를 하루 10시간 가량 지탱하고 있어야 하니 목 디스크에 손상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최근 목디스크의 환자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일자목이나 거북목 증후군, 목 디스크 등 목 통증 질환 관련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을 봐도 10대~30대가 많은 편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스마트기기의 보급으로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생기는 변화라 생각한다.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있어야 하는 스마트폰이나 구부정한 자세로 목을 빼고 모니터를 바라봐야 하는 자세 등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은 목 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잘못된 자세가 지속되어 C자로 있어야 할 목 뼈가 일자목이나 거북목으로 변형되면 목뼈들을 감싸고 있는 인대와 주위 조직의 길이가 늘어나고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외부로부터 받는 충격을 잘 흡수하지 못하게 되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 받을 수 있다. 목 디스크 초기에는 목이 결리고 뻐근한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디스크가 돌출되면서 팔로 가는 신경을 누를 경우 목과 어깨 통증, 팔저림, 두통 등이 발생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초기 증상을 일시적인 근육통이나 피로감으로 오인해 방치되곤 한다. 목 디스크 초기이거나 증상이 경미한 경우라면 자세 교정과 약물, 운동, 물리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다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6주 이상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 속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평소 목덜미와 어깨 등에 뻐근한 통증으로 생활에 불편함이 지속되거나 만성 두통과 피로감 등 이상 징후가 있다면 생활 속 자세 교정을 해주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일자목과 목 디스크 예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땐 가급적 액정을 눈높이까지 올리는 것이 좋고, 화면과 눈 사이 거리를 30cm 이상으로 유지하면 화면을 보기 위한 목 각도가 줄어들어 목이나 어깨 통증뿐 아니라 눈의 피로도 감소시킬 수 있다. 또 컴퓨터 모니터의 높이는 살짝 위쪽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으며, 턱은 항상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