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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라우어가 눈을 떴다···“PS 모드로 가는 중, 우승 확정되면 나도 완성, 며칠 안 남았다”

입력 : 2024.09.13 07:35
KIA 에릭 라우어가 12일 광주 롯데전 승리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에릭 라우어가 12일 광주 롯데전 승리 뒤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에릭 라우어(29·KIA)가 가을야구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눈을 뜨는 분위기다.

라우어는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KIA의 10-0 완승을 이끌었다.

최고 시속 149㎞ 직구(46개)와 슬라이더(18개)에 커브(9개)와 커터(5개)를 섞어 78개를 던졌다. 4회초 1사후 고승민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냈고, 6회초 선두타자 박승욱을 중전안타로 내보내면서 첫 안타를 허용한 라우어는 그 외에는 아무도 출루시키지 않으면서 6이닝을 완벽하게 던졌다.

라우어의 쾌투에 1회말 김도영의 희생플라이, 2회말 이창진의 2타점 2루타와 박찬호의 적시타 등을 더해 일찍이 앞서간 KIA는 6회말까지 7-0으로 앞서자 7회초 투수를 교체했다. 라우어의 투구 수가 78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난 11일까지 사흘 동안 경기 없이 쉰 KIA는 라우어의 투구를 일찍 끝내고 충분히 쉰 불펜을 가동했다.

KIA 에릭 라우어가 12일 광주 롯데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에릭 라우어가 12일 광주 롯데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라우어는 부상 당한 윌 크로우의 대체선수였던 캠 알드레드가 부진하자 아예 교체선수로 KIA와 계약해 지난 8월초 입단했다. 8월11일 대구 삼성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가졌으나 4경기에서 1승3패에 머물며 한국시리즈 직행에 도전하는 KIA의 근심 중 하나로 자리했다.

그러나 지난 5일 한화전을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메이저리그에서 36승을 거둔 화려한 경력으로 큰 기대를 받고 온 라우어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초반 자신의 모습에 많이 힘겨워 하다 5일 한화전에서는 틀을 바꿔 자신이 직접 볼 배합해 포수에게 사인을 내면서 경기를 풀었다.

당시 6.1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해 KIA 입단 이후 처음으로 6이닝 이상 던지면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한 라우어는 롯데를 만난 이날은 아예 ‘5이닝 노히트’의 깔끔한 투구를 앞세워 무실점 쾌투를 했다. 이날 역시 스스로 볼 배합을 했다. 라우어는 “결과가 좋으니 앞으로도 계속 직접 하려 한다”고 말했다.

KIA 에릭 라우어가 12일 광주 롯데전에서 투구를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에릭 라우어가 12일 광주 롯데전에서 투구를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감독은 “오늘 불펜진이 투구를 하지 않으면 5일간 쉴 수도 있어 컨디션 관리를 위해 조금 이른 투구 수에 라우어를 교체했다”며 “라우어가 지난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호투를 해주면서 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빠른 볼과 슬라이더의 위력이 돋보였다”고 호평했다.

라우어는 KIA의 가을야구 한 축을 책임져야 한다. 부상 중인 제임스 네일이 복귀하면 양현종과 함께 선발 트리오 중 한 자리를 책임져야 하고, 만일 네일이 복귀하지 못할 경우에는 라우어의 몫이 더욱 커진다. 정규시즌 종료를 11경기 남겨두고 라우어는 완전히 감을 잡았다.

라우어는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한 발자국을 내딛었다 생각한다. 지난 경기보다 더 나아갔다고 느낀다”며 “아직까지는 포스트 시즌 모드로 가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팀이 1위를 확정지은 순간 이후 쯤이면 나도 어느 정도 완성돼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며칠 남지 않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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