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추석 연휴 동안에도 야구는 멈추지 않는다. 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 경쟁이 어느 정도 정리돼가는 시점, 추석 연휴가 끝날 때쯤이면 5강 구도 또한 결정이 날 공산이 크다. 각 구단 팬들이 기대와 불안 속에 추석 명절을 기다리고 있다.
리그 선두 KIA는 누구보다 행복한 추석을 기대 중이다. 광주 팬들의 추석 아침 밥상에 명절 음식보다 더 맛있는 우승 소식이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1일까지 KIA는 2위 삼성과 6.5경기 차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규시즌 우승까지 매직넘버는 ‘6’이다. 남은 12경기 중 절반만 이겨도 7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다. 삼성이 패하면 매직넘버는 더 빠르게 줄어든다.
산술적으로 KIA가 가장 빠르게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날은 추석 이틀 전인 15일이다. 12일 롯데, 14~15일 키움전을 모두 쓸어 담고 삼성이 같은 기간 3경기를 다 진다면 KIA가 우승을 확정한다.
15일 우승이 확정된다면 더 좋을 수 없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홈에서 우승을 자축할 수 있다. 팬들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추석 연휴를 즐길 수 있다.
KIA의 3연승, 삼성의 3연패가 교차하지 않는다면 우승 확정 또한 좀 더 뒤로 미뤄진다. KIA는 16일 수원에서 KT를 만난다. 추석 당일인 17일엔 인천으로 이동해 SSG를 만난다. 18일 KIA는 경기가 없다. 17일까지 KIA가 매직넘버를 1로 줄이고, 삼성이 18일 패한다면 KIA 선수들은 숙소에서 우승 소식을 듣는다.
13~15일 추석 전 주말 동안 가장 관심이 몰리는 매치업은 롯데와 한화의 부산 3연전이다. 이날까지 롯데가 5위 두산과 3경기, 한화가 3.5경기 차다. 산술적으로 5강 막차가 절대 쉽지 않지만, 어느 팀이든 3연전 스윕만 해낸다면 실낱같은 희망 또한 가져볼 수 있다. 주말 이후 롯데는 16~18일 부산에서 LG를 상대한다. 한화는 창원에서 NC와 3연전을 치른다.
4위 KT와 5위 두산은 가장 치열한 추석을 앞두고 있다. KT는 최근 10경기 7승 3패로 두산을 제치고 4위까지 올라섰지만, 승차는 겨우 1경기다. 12일부터 추석 연휴가 끝나는 18일까지 KT가 5경기, 두산이 4경기를 치른다. 14일에는 잠실에서 맞대결까지 펼쳐진다.
이번 시즌 기록적인 흥행몰이에 성공한 KBO는 추석 전 경사를 기대 중이다. 1000만 관중이 임박했다. 이날까지 658경기 누적관중이 모두 978만1671명이다. 역대 첫 1000만 관중까지 21만8329명이 남았다. 경기당 평균 관중 1만4866명이 입장했다. 단순 계산으로 15경기면 1000만 관중을 돌파한다. 주말 포함 연휴 기간 매진 사례가 예상되는 만큼 더 빠르게 기록이 나올 수도 있다. 우천 취소 등 변수가 없다면 늦어도 15일, 이르면 14일에는 1000만 관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