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인천에서 예정이던 SSG와 LG의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SSG는 이틀 연속 휴식을 취하며 일단 체력을 비축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일정은 오히려 좀 더 빠듯해졌다. 이날 비로 취소된 경기가 24일로 편성됐다. 19일부터 쉼 없이 8일 연속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날 기준 SSG는 5위 두산과 2.5경기 차 6위다. 남은 경기는 불과 12경기. 생각 못 했던 8연전이 마지막 5강 희망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인천에서 취재진과 만나 “비가 마지막에 좀 도와줘야 하는데 여러 가지로 고민을 좀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는 게 가장 큰 고민이다. 최근 컨디션이 좋은 송영진을 앞세우고, 오원석을 뒤로 붙이는 방안을 생각했는데 우천 취소로 다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됐다. 이 감독은 “데이터도 보고 있지만, 현재 컨디션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야수 쪽도 마찬가지. 당일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달 22일 부상으로 엔트리 말소된 중견수 최지훈의 복귀 역시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이 감독은 “(최)지훈이는 몸을 계속 만들고 있다. 실전 감각이 중요하니까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얘기는 듣고 있다”면서도 “어느 시기로 복귀를 잡을지는 라이브 배팅도 해야 할 것이고, 2군에서 경기도 뛰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준재, 박지환 등 젊은 야수들의 파이팅은 반갑다. 이 감독은 지난 11일 롯데전 송구 실책을 범한 정준재를 감쌌다. 이 감독은 “어린 친구가 그 정도 하는 것도 너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미스는 경기하면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헤드 플레이라면 코치를 통해 정확하게 메시지를 주겠지만, 열심히 하려고 하다가 나오는 에러는 다르다. 언제든지 나올 수 있고, 그런 것 때문에 위축될까 봐 오히려 걱정”이라고 했다.
박지환은 신인 야수 중에 유일하게 프리미어12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박)지환이는 장점이 많다. 수비 같은 데서 좀 거친 부분이 있지만, 얼마만큼 성장할지 저도 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정, 박성한, 김성현 등 기존 내야진들이 버티는 가운데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고민거리다. 이 감독은 “공수주 모두 더 올라갈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스타성도 있고 끼도 있다. 충분히 좋은 자질을 갖춘 선수”라고 재차 박지환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