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시티가 시즌 개막 3경기 만에 스티브 쿠퍼 감독과 선수단이 불화를 겪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3일(한국시간) “레스터 스티브 쿠퍼 감독은 단 3경기 만에 팀의 선수들을 아우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레스터의 여러 선수들은 감독의 자유로운 방식에 적응하기 어려워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한 이유는 레스터 선수들이 전임자인 엔조 마레스카 감독으로부터 경기 중 거의 대부분에서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지시받는 데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쿠퍼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플레이하는 것을 원했는데 이는 여러 레스터 선수들을 어렵게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술에 대한 의견이나, 심지어 잠재적인 영입에 대해서도 선수들에게 묻는 그의 습관은 몇몇 선수들을 당황시키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레스터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강등 한 시즌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복귀했다.
하지만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챔피언십 우승을 이끈 마레스카 감독이 시즌 시작도 전에 첼시로 떠났고 뒤를 이어 핵심 에이스 키어넌 듀스버리-홀마저 첼시에 합류했다.
이후 여러 감독 후보군이 거론됐다. 과거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의 돌풍을 이끌었던 전술가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비롯해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의 젊고 유능한 카를로스 코르베란 감독 등이 연결됐으나 모두 무산됐다. 결과적으로 레스터는 노팅엄 포레스트를 이끌었던 쿠퍼 감독을 선임했다.
쿠퍼 감독은 노팅엄을 맡아 챔피언십에서 승격시키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22-23시즌 잔류까지 성공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시즌 부진의 결과로 경질됐다. 전술적으로 유연한 능력은 높게 평가받고 있지만 EPL에서 보여준 경쟁력에는 의문 부호가 남는 것이 사실이었다.
승격팀 레스터는 잔류가 목표였고 EPL로부터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PSR) 위반 혐의로 최대 승점 12점이 삭감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이 있었기에 우려가 컸지만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좋지 못한 출발을 하고 있다. 개막전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따냈으나 이후 풀럼과 애스턴 빌라에 연달아 패하며 2연패에 빠져있다. 아직 첫 승리가 없는 가운데 쿠퍼 감독과 선수단의 불화 소식까지 등장하며 이번 시즌 잔류에 벌써부터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