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4일 사직 한화전에서 1회부터 대량 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시작은 윤동희였다.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윤동희는 한화 선발 이상규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뽑아냈다.
이 홈런을 시작으로 롯데는 빅터 레이예스의 우전 적시타, 전준우의 2점 홈런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4-0으로 기선을 잡았다. 리드를 계속 이어가 12-9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롯데는 하루만에 순위를 다시 7위로 올렸다.
윤동희는 홈런을 포함해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말 선두타자 홈런 기록은 윤동희의 개인 첫번째 기록이다.
경기 후 윤동희는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질 때가 되어서 시작하기 전에 훈련을 하루 쉬었다”라며 “오히려 쉰게 체력적으로 비축이 많이 된 것 같다. 그런 부분이 경기에 나왔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1군에서 처음으로 두각을 드러내며 107경기를 뛰며 주전의 자리를 굳힌 윤동희는 올해에는 지난 시즌의 수치를 이미 뛰어넘었다. 이날 경기까지 129경기를 소화했다. 주전 외야수로서 1군 풀타임 2년차의 경험을 쌓아가는 중이다.
윤동희는 “지난해에는 아시안게임도 있어서 풀타임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랬지만 올해는 정말 풀타임이지 않나”라며 “체력적인 부분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잘 먹고 잘 쉬는게 중요한 건데 날이 덥다보니 그게 잘 안되더라. 그래도 이런걸 이겨내는 것도 경험이기 때문에 지금 잘 해야지 내년에도 이런 상황이 왔을 때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윤동희는 시즌을 시작할 때보다 5㎏이나 빠졌다. 스스로도 “몸이 많이 가벼워졌다”라며 “타석에서 몸이 붕 떠 있는 기분이 느껴질 정도다”라고 했다.
이 조차도 윤동희에게는 경험이고, 자산이다. 그는 “1군에서 2년 밖에 안 뛰었기 때문에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윤동희는 항상 휴대폰에 메모를 한다. 시즌 처음 시작할 때에는 세 줄 정도로 짧았던 내용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는 “느낄 때마다 적고 있다. 내가 배운 게 생긴다던가, 예를 들어 전준우 선배님이 뭘 알려준게 있다하면 메모를 해 놓는다. 비슷한 현상이 나왔을 때에는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한다”고 했다.
나승엽, 손성빈 등 또래 선수들과도 항상 이야기를 한다. 윤동희는 “어린 선수들끼리 쉬는 공간이 있는데 누가 안 좋거나 경기에 지는 날에는 한번 되새겨보면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시너지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롯데는 5강의 희망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윤동희는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무조건 한 경기 이겨야되는게 최선이고 그게 올바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선배들의 조언도 마음에 새기고 뛴다. 윤동희는 “전준우 선배님이나 정훈 선배님이 경기 전에 좋은 마인드로 임할 수 있게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나도 그 말씀을 듣고 경기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1번 타자인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 윤동희는 “상황별로 어떻게 쳐야할지 생각한다. 1번 타자니까 잘 치고 많이 나가야 좋은 것이라서 좀 더 게임에 몰임하고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제 1승, 1승이 간절해진다. 윤동희는 “긴말 필요 없이 잘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야구가 팀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개개인이 잘해야하지 주자가 나가고 타점을 올릴 수 있다. 각자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다보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음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