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열린 FIFA U-20 여자 월드컵 8강전에서 브라질을 1-0으로 제압하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북한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32분 전령정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북한의 공세는 계속됐고, 결국 후반 4분 만에 결승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전령정이 올린 패스를 채은영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절묘하게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히 꿰뚫은 이 슈팅에 브라질 골키퍼는 손도 쓰지 못했다.
선제골을 넣은 북한은 이후 견고한 수비 전술로 전환했다. 브라질의 맹공에도 불구하고 북한 수비진은 침착하게 대응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후반 막바지 브라질의 집중적인 공세 속에서도 북한은 흔들림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이번 승리로 북한은 2006년, 2016년 대회 우승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북한은 19일 열리는 준결승에서 미국과 맞붙게 된다. 미국은 독일과의 8강전에서 0-2로 끌려가다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이겨 4강에 올랐다.
한편, 같은 날 열린 다른 8강전에서 일본이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네덜란드와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이로써 북한과 일본 모두 준결승에서 승리한다면, U-20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아시아 국가 간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