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만에 터진 김도영(21·KIA)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시즌 36호와 37호 홈런을 한꺼번에 터뜨렸다.
김도영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두번째 타석과 다섯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KIA가 3-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KT 좌완 선발 웨스 벤자민의 초구 시속 146㎞ 직구를 당겨 좌중간 펜스 뒤로 넘겼다.
지난 1일 삼성전에서 시즌 35호 홈런을 친 뒤 2주간 홈런 침묵했던 김도영은 보름 만에 추가하면서 시즌 홈런 개수를 36개로 늘렸다.
이어 7-5로 앞서던 9회초 1사 1·2루에서 KT 7번째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볼 2개를 골라낸 뒤 3구째 직구가 바깥쪽 낮게 들어오자 그대로 퍼올려 다시 펜스 뒤로 넘겼다. 위즈파크 가운데 펜스 뒤로 넘어간 비거리 125m 홈런으로 김도영은 하루 2개 홈런을 더해 37호까지 기록했다.
리그 최초의 월간 10홈런-10도루, 전반기 20홈런-20도루,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기록을 차례로 달성하며 올시즌 리그 역사를 장식하고 있는 김도영은 국내 타자 최초의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고 있다.
39도루를 쌓아놓은 채 이날 37홈런째를 때리면서 이제 이 대기록에 홈런 3개와 도루 1개만을 남겨뒀다. KIA는 이날 경기를 치르고나면 8경기를 남겨두게 된다.
또한 김도영은 2009년 홈런왕 김상현(36홈런)을 넘어 역대 타이거즈 국내 타자 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게 되면 해태 시절이던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40홈런)의 타이거즈 국내외타자를 통틀어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같이 세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