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년 만에 올해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노승희(23)가 2주 연속 우승, 시즌 3승에 도전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5명이 한시즌 3승을 달성하는 신기록이 나올지 관심을 끈다.
노승희는 오는 20일부터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CC(파72·6792야드)에서 사흘간 열리는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노승희는 추석연휴 기간인 지난주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마지막날 3타차 역전우승을 거두며 시즌 2승을 달성했다.
노승희는 배소현과 함께 올해 돌풍의 주인공중 한 명이다. 2020년 KLPGA투어에 데뷔해 4시즌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했던 노승희는 지난 6월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고, 약 3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컵 들어 실력을 입증했다.
특이한 점은 노승희가 올시즌 23개 전대회 출전에 100% 컷통과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공동 4위를 포함해 4차례 톱10을 거둔 이후 데뷔 첫 승을 터뜨린 그는 하반기에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공동 6위 이후 두 번째 톱10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대상 5위, 상금 5위(8억 1600만원)에 오르고 세계랭킹도 65위까지 끌어올린 노승희는 “서원밸리는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길며 핀을 공격적으로 노려야 하는 까다로운 코스”라며 “그래도 지금 샷감과 퍼트감이 워낙 좋기 때문에 이번주도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전경기 출전으로 체력적으로 조금 부담이 되지만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3승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기회라는 사실에 설렌다”며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승희가 우승하면 이예원, 박현경, 박지영, 배소현에 이어 4번째 시즌 3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선두에 오른다. KLPGA 투어에서 시즌 3승을 거둔 선수가 4명 이상 탄생한 것은 2015년 한 번 뿐으로 당시 전인지(5승), 고진영, 이정민, 박성현(이상 3승)이 ‘별들의 전쟁’을 펼쳤다.
박현경과 배소현이 이번주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이예원과 박지영은 4승 선착 경쟁을 벌인다. 가장 먼저 3승 고지에 오른 이후 한여름에 잠시 주춤했던 이예원은 최근 3연속 톱10으로 위력을 찾았다. 맹장수술 회복후 1승 포함 5연속 톱10을 달리며 대상, 상금 선두로 올라선 박지영도 지난주 대회 기권을 야기한 허리통증을 딛고 힘을 내고 있다.
‘엄마 골퍼’ 박주영(34)이 첫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데뷔 14년, 279경기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며 KLPGA투어 최다대회 출전 첫 우승 기록을 쓴 박주영은 올 시즌에도 20개 대회에서 톱10 4회에 상금 31위로 경쟁력을 보이고 있어 2연패 기대를 걸게 한다.
2020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 박민지, 2022년 우승자 송가은을 비롯해 장타자 방신실, 황유민과 신인상 선두 유현조 등도 정상을 두드린다.
노승희는 20일 오전 11시 15분 박주영, 박지영과 1라운드 첫 티샷을 날린다. 이예원, 황유민, 이가영은 11시 5분 한 조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