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낸 가운데,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은 어느 팀이 거머쥐게 될까. ‘운명의 8연전’을 앞둔 6위 SSG가 막판 역전극을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SSG는 지난 17일 인천 KIA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경기 후 스포트라이트는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KIA에 쏟아졌다. 같은 날 2위 삼성이 잠실에서 두산에 패해 KIA의 우승 매직넘버 ‘1’도 소멸했기 때문이었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가을야구를 포기하지 않은 SSG엔 의미 있는 승리였다. 선두 KIA를 꺾은 SSG는 3연승을 질주하며 5위 KT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 남은 경기 수가 적긴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긴 이르다.
일단 17일 현재 순위표에서 자리를 결정지은 팀은 KIA뿐이다. 삼성이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3위 LG와 5위 KT 간 격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이 사이에 4위 두산이 있다. 5강 밖에선 SSG와 7위 롯데가 나란히 연승을 달리며 막판 스퍼트 중이다. 8위 한화, 9위 NC는 5위와 5경기 이상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이런 가운데 9경기를 남겨둔 SSG는 19일부터 26일까지 고난의 8연전을 치른다.
SSG로선 연승을 최대한 길게 이어나가야 가을 문턱을 넘을 가능성이 커진다. 첫 상대는 꼴찌 키움이다. SSG는 올해 키움에 10승4패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홈에서 맞붙는 만큼 SSG가 반드시 잡아야 하는 2연전이다. 키움전 뒤엔 수원에서 KT와 2경기를 치른다. 공성을 통해 역전을 노려야 하는 SSG로선 1승1패도 실패에 가까운 결과다. 싹쓸이를 당하면 더는 희망을 이어가기 힘들다.
KT전 이후엔 두산(잠실), LG(인천)와 1경기씩 치른다. LG전을 마친 시점엔 5위 싸움의 윤곽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쉴 틈 없는 일정의 마침표는 창원에서 찍는다. SSG는 올시즌 NC와 상대 전적에서 3승11패로 크게 밀린다. NC와 2연전 후 28일 대전 한화전을 통해 정규리그 일정을 마무리한다.
가을야구가 걸린 시즌의 성패는 선발진의 어깨에 달렸다. 올해 SSG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은 5.43으로 리그 꼴찌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9월 10경기에선 4.50으로 리그 평균(4.61)보다 안정적이다. SSG의 9월 승률은 0.667(6승1무3패)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다. 선발이 무너지지만 않으면 상대와 대등한 경기를 할 힘이 있단 얘기다. 3연승을 이어간 KIA전 승리도 김광현의 5이닝 무실점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