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20여명 딥페이크 성착취물 판매 일당 검거···구매자도 추적 중

입력 : 2024.09.19 10:15 수정 : 2024.09.19 10:35
서울여성회와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회원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서울여성회와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회원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텔레그램에서 연예인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판매한 이들이 검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각각 텔레그램 ‘합사방’(합성사진방)이라는 채널을 개설하고 연예인이 성적 행위를 하는 장면이 담긴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판매한 영상이나 사진으로 피해를 본 연예인은 20여 명에 달하고 이 중에는 미성년도 포함됐다.

경찰은 사이버 모니터링을 하던 지난 4월 딥페이크 성 착취물 유통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한 끝에 A씨 등을 차례로 붙잡았다. A씨 등은 대학생 또는 별다른 직업이 없는 성인이었다.

이들로부터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구매한 24명을 검거해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검거된 구매자는 모두 10~20대들이었다.

구매자들은 2~4만원의 입장료를 A씨 등에 송금한 뒤 텔레그램 방에 들어가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내려받거나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이 각각 운영한 텔레그램 채널은 경찰의 수사 착수 이후 폐쇄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 및 조사 내용을 토대로 A씨 등이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직접 제작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등은 해외의 다른 텔레그램 채널에서 한국 연예인들의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받은 뒤 재판매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80여 명의 구매자를 추가로 확인해 추적 중에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검거된 구매자들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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