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20일 마이애미전에서 자신의 50번째 홈런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마이애미|AF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를 완성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50번째 홈런공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오타니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1-3으로 앞선 7회초 50번째 홈런을 작렬했다. 이전 타석에서 50도루를 채운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MLB 최초 50-50 대기록을 썼다.
오타니의 50번째 홈런 타구는 왼쪽 펜스를 넘어갔고, 역사적인 공을 잡기 위해 근처에 있던 남성들이 홈런공을 향해 몸을 던졌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테이블 밑에 떨어진 공을 획득했다. 그는 곧 구단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관중석 밖으로 빠져나갔다.
SNS상에는 공을 주운 남성이 관계자들에게 둘러싸여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게시됐다. 디애슬레틱은 “해당 남성의 안전을 확보하고, 공을 놓고 협상이 시작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전했다.
오타니의 50번째 홈런공을 잡으려는 팬들. X(구 트위터) 캡처
이제 관심사는 홈런공의 가치다. 다저스 구단은 해당 홈런공을 회수하지 못했다. 오타니도 경기 후 “공을 받진 못했다”고 밝혔다. MLB의 역사를 새로 쓴 만큼 오타니의 50번째 홈런공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디애슬레틱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시즌 70호 홈런공은 경매에서 300만5000달러(약 39억9700만원)에 팔렸고, 2022년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 신기록인 62번째 홈런공은 150만달러(19억9000만원)에 팔렸다”고 전했다.
이어 “오타니의 50-50은 독특하고 놀라운 업적이지만, 홈런 기록과 같은 문화적 의미를 지니고 있진 않다”면서도 “오타니의 스타 영향력이 그 의미를 메워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의 50번째 홈런공이 경매에 나온다면 미국은 물론 일본 야구 수집가들도 구매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