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세영은 코트 안으로 던져진 배구공처럼 그야말로 ‘통통’ 튀었다. 귀여운 생각과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믿음으로 인터뷰 내내 취재진을 웃게 했다.
“전 불꽃 같은 사랑을 원해요.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큰 불꽃 같은 사랑이요. 은은하게 스며드는 것도 좋지만, 불꽃 같은 사랑을 한번 해보고 싶거든요. 운명과 영원한 사랑이 있다고 믿고 있으니, 언젠가는 제게도 찾아오겠죠?”
이세영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자리에서 OTT플랫폼 쿠팡플레이 새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감독 문현성)을 내놓는 소감과 사카구치 켄타로와 호흡, 사랑에 대한 소신까지 다양한 질문에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사카구치 켄타로, 얼굴이 곧 개연성이더라고요”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운명 같던 사랑이 끝나고, 모든 것을 잊은 여자 ‘홍’(이세영)과 후회로 가득한 남자 ‘준고’(사카구치 켄타로)의 사랑 후 이야기를 그린 감성 멜로드라마다. 이세영은 한일 국경을 넘어 ‘준고’와 사랑에 빠지는 ‘홍’을 연기하며 이별 후의 감정선까지 섬세하게 그려낸다.
“켄타로 하면 첫사랑처럼 순수하고 아련하면서도 아름다운 이미지가 떠오르잖아요. 실제로 만난 그도 사람이 맑고 예쁘더라고요. 함께 연기하는데 서로 소통하지 않았는데도 제가 원하는 타이밍에 기가 막히게 호흡해주는 걸 보고 짜릿했죠. 말이 안 통해도 이 정도로 잘 맞는데 내가 일본어를 배우면 난리나겠다 싶었고요. 하하. 얼굴만 봐도 너무 사랑스러웠는데, 그게 곧 개연성이라는 생각까지 들던데요.”
그는 일본어 대사까지 소화해내어야만 했다.
“초반엔 마음고생 좀 했어요. 일본어로 대사하면서 감정선까지 잡아내야하는데, 괜히 불안해지고 긴장도 많이 됐죠. 하지만 일본어 선생이 워낙 섬세하게 잘 가르쳐줬고, 한달 반 가량 저도 정말 열심히 연습했기 때문에 초반부 지나선 긴장이 풀리고 연기도 잘 됐던 것 같아요. 쉽지 않은 작업이었는데 끝내고 보니 ‘이건 기적이었다’고 생각되더라고요.”
실제 자신은 ‘홍’처럼 서운한 감정을 담아두는 사람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전 시원시원하거든요. 속앓이를 하지 않아요. 또 연인과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려면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태도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미리 소통하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믿어요.”
■“이상형?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안 돼요”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지니 그의 이상형도 문득 궁금해졌다.
“건강해보이지 않는 사람은 안 돼요. 눈이나 외관도 건강해야하고 내면 역시 맑아야 하죠. 저는 관상은 과학이라는 걸 믿는데요. 초롱초롱한 에너지가 있는 사람들은 눈에 띄더라고요. 그건 스스로 온전하게 사랑하고 자존감이 있는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이어야만 타인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남에게 의지하고 집착한다면 그건 서로를 힘들게 하는 거니까요.”
자신도 자존감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자부했다.
“전 사랑은 많지만 외롭지 않아요. 자존감이 높거든요. 늘 인생이 행복하다고 느끼고, 작은 것에도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물론 아티스트로선 외롭고 공허한 감정도 느껴야한다는 속설들도 있어서 한번쯤은 외로워야 하나 싶지만, 그럼에도 제 삶과 행복이 훨씬 더 소중하잖아요? 스스로 ‘행복해’라고 말하는 것 자체도 저와 다른 이들에게 에너지를 준다고 생각하는데요. 행복도 노력을 해야 찾아오지, 가만히 기다리면 오지 않더라고요. 전 그래서 스스로 행복해지려고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답니다. 하하.”
마지막으로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보면 좋을 이유를 물었다.
“사랑에 대한 고민을 한번쯤 해본 사람이라면 여러 인물의 입장에서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메시지를 넘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핵심은 무엇인가에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겁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오는 27일 오후 8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