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 최고팀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5)이 지난 20일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자신했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을 앞두고 10년 만에 다시 부임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주변 환경이 낯설지는 않지만 주변은 많이 바뀌었다. 이제 새로운 팀, 새로운 스태프들과 함께 새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지도자들과 달리 한국 축구의 강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축구의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그 변화에 발맞추는 것 못지않게 우리만의 축구 철학을 확립하고 그것을 고수하는 것도 훨씬 중요하다”는 자신만의 축구 철학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 철학에는 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정신적, 문화적 측면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이달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1~2차전(팔레스타인 0-0 무·오만 3-1 승)에서 1승1무(승점 4)를 기록했다.
첫 출발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FIFA 랭킹 96위인 약체 팔레스타인과 홈 경기에서 무기력한 무승부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홍 감독이 팬들의 호응을 받지 못하다보니 경기 전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다.
홍 감독이 자신을 둘러싼 비판을 뒤집을 방법은 승리 뿐이다. 당장 10월에는 요르단 원정을 시작으로 이라크와 홈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홍 감독은 “월드컵에 진출하는 건 언제나 쉬운 일은 아니었다. 또한 중동 원정 경기는 항상 까다롭다”면서도 “우리가 아시아 최고의 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믿는 구석은 역시 아시아 최강 수준으로 불리는 유럽파들이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던 오만전에서 1골 2도움이라는 원맨쇼로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핵심 전력들도 여전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경쟁할 수 있는 확실한 무기를 갖고 있다”며 “작은 것에 집중하는 대신, 선수들이 한국만의 독특한 축구 문화에 기반한 적절한 환경에서 경기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