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델 브랜든(30·두산)은 올해 두산의 야구가 끝나기 전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만약 복귀할 수 있다면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브랜든은 이제 막 캐치볼을 시작하는 단계”라며 “복귀 일정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정규리그는 물론 포스트시즌에 복귀 여부도 가늠하기 어렵다.
브랜든은 전반기 6월까지 14경기 7승4패 평균자책 3.12를 기록하며 두산의 좌완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러나 6월23일 삼성전에서 3회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이후 검진에서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고 재활에 매진했다.
최초 부상 당시 브랜든의 예상 재활 기간은 6주 이상이었다. 두산은 브랜든의 공백을 단기 대체할 시라카와 케이쇼를 영입해 브랜든의 회복 상태를 지켜봤다.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던 브랜든은 그러나 지난달 3일 불펜 투구 도중 재차 어깨 통증을 느껴 복귀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브랜든의 복귀를 기다리던 이 감독도 남은 시즌 전력 구상에서 브랜든의 이름을 지울 수밖에 없었다. 정규리그 7경기를 남겨두고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하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 감독은 “얼마 전 최종 검진에서 어깨 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3달 가까이 실전 투구를 하지 않았고, 지금도 아직 캐치볼만 하는 단계”라며 “괜히 기대를 했다가 안 되면 실망할 것 같아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속내를 전했다.
이어 “트레이닝 파트에서 보고를 받고 있고, 어제 캐치볼 하는 것을 봤는데 별문제는 없어 보였다”며 “돌아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선발로는 힘들겠지만, 돌아온다면 아주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제러드 영(좌익수)-이유찬(2루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우익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짰다. 강승호는 장염 증세로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선발 투수는 곽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