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이 보는 김도영은, “KIA 선배 3인 장점 집합체”

입력 : 2024.09.22 09:31 수정 : 2024.09.22 15:57
하이파이브 하는 이범호 KIA 감독(오른쪽)과  김도영. 연합뉴스

하이파이브 하는 이범호 KIA 감독(오른쪽)과 김도영. 연합뉴스

2024년 KBO리그 정규시즌은 KIA가 전체 흐름을 끌고 간 시간이었다. 그중에서도 MVP 수상이 유력한 김도영이 압도적인 재능으로 화제 생산의 중심에 섰다.

김도영에 대한 수 없는 평가와 분석이 뒤따른 가운데 이범호 KIA 감독이 흥미로운 시각을 내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19일 스포츠경향의 야구전문 유튜브채널 ‘최강볼펜’과 전화 인터뷰에서 김도영을 두고 “(내가) 프로에서 선수로 뛴 뒤 25년 사이는 없었던 선수 같다”면서 더그아웃과 그라운드에서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표정과 태도에 우선 주목했다.

이 감독에 따르면 젊은 선수들은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심리적 영향을 받아 곧장 다소 격한 반응을 할 때가 종종 있는데 김도영은 그런 상황에도 흔들림이 보이지 않는 점에 주목했다. “예컨대 (안타를) 치지 못했을 때도 바로 털어버리고 다음 베이스러닝에 집중한다”며 여러 부문에서 다재다능할 수 있는 성격적 특징을 우선 하나 꼽았다.

이범호 감독에게 ‘최강볼펜’이 전한 질문은 “KIA 감독으로 보는 김도영보다는 강타자 출신 선배로 보는 타자 김도영을 평가해달라”는 내용이었다.

KIA 최형우. 연합뉴스

KIA 최형우. 연합뉴스

KIA 나성범. 연합뉴스

KIA 나성범. 연합뉴스

이 감독은 이 대목에서 KIA에서 함께 하고 있는 김도영의 선배 3인을 거명했다. “우리 팀 선수들과 비교하자면 잘 안 됐을 때도 바로 풀어버리고 언제든 다시 칠 수 있다는 자세는 나성범의 강점”이라며 “최형우가 가진 클러치 능력(결정력)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여기에 김선빈이 보이는 천재성이 있다”고 말했다.

요약하자면 김도영은 최형우와 나성범, 김선빈 등 팀내 주요 선배들의 ‘장점 집합체’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뛰어난 베테랑 선배들의 존재가 도움이 되고 있는 점도 크게 봤다. “젊은 선수들이 한 팀에 들어가게 되면 그 팀 컬러에 맞춰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팀에는 좋은 타자들이 많다”며 “여러모로 보고 배울 게 많기 때문에 김도영이 앞으로 어떻게 얼마나 더 성장할지 솔직히 나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KIA 김선빈 . 연합뉴스

KIA 김선빈 . 연합뉴스

KIA가 김도영을 품은 것은 결과적으로 큰 복이 되고 있다. 김도영의 입장에서도 KIA 유니폼을 입은 것이 행운이 되고 있다.

KIA는 21일 현재 팀타율 0.301로 팀 OPS 0.831로 팀 타격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김도영뿐 아니라 한준수 같은 공격력 갖춘 젊은 포수까지 성장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의 분석대로 KIA에는 타자들이 순조롭게 커나갈 수 있는 일종의 팀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이범호 감독부터 KBO리그 역대 최다 만루홈런(17개) 타이틀을 갖고 있는 주인공이다. 수 싸움과 뱃심, 기술이 녹아 있는 기록 보유자의 노하우도 KIA 벤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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