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수영과 배드민턴 등 운동을 즐기는 윤 씨(34세, 남)는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을 할 때면 어깨에서 뚝뚝 걸리는 느낌이 있었지만 별다른 통증은 없었다. 그런데, 며칠 전 턱걸이를 한 후부터 어깨에 통증이 생겼다. 며칠이 지나도록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병원을 찾은 윤 씨는 어깨 충돌증후군으로 진단 받았다. 약물치료와 함께 당분간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어깨 충돌증후군은 팔을 들 때 어깨에서 ‘뚝뚝’ 소리와 함께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으로, 어깨를 덮고 있는 견봉뼈와 팔을 움직이게 하는 힘줄이 충돌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2023년) 어깨 충돌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477,748 명으로,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1/3이 어깨 충돌증후군으로 진단을 받고 있다고 한다.
배드민턴이나 야구, 수영 등과 같이 어깨 사용이 많은 운동이나 잘못된 운동 자세의 반복 등 스포츠 손상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직장인, 가사 노동으로 어깨 사용이 많은 주부들 역시 해당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어깨 사용이 많은 경우, 퇴행성 변화에 의해 어깨를 들어 올리는 근육이 지나가는 길이 좁아지면서 해당 근육이 주변의 뼈나 인대에 충돌하여 통증이 발생한다. 팔을 어깨 높이 이상 들어올렸을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어깨 속에서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있다면 어깨 충돌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환자들은 주로 머리 위쪽에서 팔을 움직일 때 통증과 근력 약화를 호소한다. 처음에는 움직일 때만 통증이 있다가 점점 통증의 주기가 짧아지면서 가만히 있어도 하루 종일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또 통증이 있는 어깨 쪽으로 돌아눕지 못하고, 밤에 통증이 심해 숙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어깨 충돌증훈군은 이학적 검사와 X-ray를 통해 진단한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달라지는데 힘줄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으로 한다. 증상 초기라면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도 증상에 호전이 없다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만약 구조적으로 견봉뼈가 굽어져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라면 견봉의 아랫면을 평평하게 해주는 시술을 하게 되는데, 이때 힘줄이 파열됐다면 봉합수술도 함께 시행하게 된다.
어깨 충돌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생활 습관과 자세가 중요하다. 머리 위로 어깨를 들어올리는 동작은 자제하고 가능한 어깨 높이 아래에서 팔을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또한 운동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야 추가적인 손상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