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감독은 2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추억에 잠겼다.
이날 경기는 KIA의 올시즌 마지막 대전구장 경기였다. 한화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다음 시즌부터는 1군 구장으로 쓰이지 않는다. 한화가 내년부터는 새 구장에서 야구를 하기 때문이다.
대전구장은 이 감독이 선수 시절부터 추억이 있던 곳이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1964년 개장한 국내 최고령 프로야구장이다. 프로야구가 1982년 출범하면서 1군 야구장으로 쓰였다. 1984년까지는 OB 베어스가 홈구장으로 이용했고 1986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가 창단하면서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주인공이 됐다.
이범호 감독도 선수 시절 이곳에서 뛰었다. 이 감독은 대구고를 졸업한 뒤 2000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2000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경험 한 뒤 2009년까지 한화에서 뛰며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홈구장으로 이용했다.
이 감독은 “첫 타석에서 어떻게 들어갔는지도 모르고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라며 “여기에서 한국시리즈 했던 건 기억이 난다. 공을 그물망으로 던졌던 것 등 이런 것만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런 기억들은 이 감독의 기억의 한 켠으로 남아 있다. 선수, 코치를 거쳐 이제는 KIA의 감독이 되어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심지어 올해에는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고 한국시리즈를 대비하는 상황에서 한화이글스파크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됐다.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새 야구장이 필요하다. 이 감독은 “추억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안전이나 여러가지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나가면서 한 번씩 와보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좀 더 좋은 구장을 자꾸 만들어서 팬분들도 조금 더 편안한 곳에서 야구를 볼수 있게끔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추억 속으로 사라지지만 기억 속에는 항상 기억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