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체질은 계절, 음식, 약물 등의 특정 원인 또는 특별한 원인이 없이도 면역 계통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체질을 말한다. 과민체질은 부모로부터 유전될 수 있고, 환경에 의해 새롭게 발생할 수도 있다. 과민반응은 신경과민(수면장애, 신경질적 기질, 공황장애, ADHD), 피부과민(두드러기, 가려움증, 아토피), 장과민(과민성 대장, 만성 설사, 복부 불쾌감), 방광과민(신경인성 방광, 작은 방광염) 등이 있다.
과민체질(알레르기)은 연령대별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유소아는 면역 체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아토피 피부염, 음식 알레르기, 천식 등 다양한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청소년은 호르몬과 신체적 변화로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진다. 학업 스트레스, 시험 불안, 수면장애, 두통 등의 신경과민 증상과 피부과민으로는 여드름, 접촉성 피부염이 주요 문제이다. 성인에서는 생활 환경이나 직업적 요인에 따른 알레르기 반응이 두드러진다. 스트레스와 식습관이 알레르기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장년은 면역 체계의 변화로 기존 알레르기가 악화하거나 새로운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다. 업무 스트레스, 갱년기 증상, 불면증 같은 신경과민 증상이 나타나며, 피부과민으로는 건조증,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노년에는 면역 기능이 약해져 기존 알레르기가 지속되거나, 다양한 약물 복용으로 인한 약물 알레르기 반응이 중요한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만성불면증, 치매 초기 증상으로 인한 신경과민이 발생할 수 있으며, 피부과민으로 피부 건조증, 가려움증, 얇고 약해진 피부로 인한 민감성이 증가할 수 있다. 연령대별 특성이 따른 맞춤형 진단과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단순히 해당 부위만의 문제로 보지 않고, 인체 장부(臟腑)의 기능 이상, 장부 기능 간의 불균형,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면역 이상이 발생하는 원인을 파악해 이를 개선하고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둔다. 맥영상검사, 양도락검사 등의 한방 내장 기능 검사와 자율신경계 검사, 필요시 전신 체열 검사(경피온열검사)와 협진을 통한 알레르기 검사 등을 시행한다. 체질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신체적 특성, 심성적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사상체질병증을 알아보기 위한 현증검사와 소증계통문진도 진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체질별 맞춤 한약 치료, 침구 치료 등을 처방하고,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을 안내해 환자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검사를 통해 과민반응을 유발하는 명확한 요인을 안다면, 가능한 한 그것을 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정 음식이나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을 제거하거나 회피해야 하며, 실내 공기질도 깨끗하게 유지 및 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강화하고, 과민반응을 줄이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잘못된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는 과민반응 및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관리가 중요하다. 이완요법, 정기적인 취미 활동,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소통을 통해 정서적 지지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