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30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54홈런-59도루로 어마어마했던 2024년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오타니는 30일 미국 콜로라도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2-1로 승리했다.
올시즌 미국은 물론 전세계 야구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타자 오타니’의 기록은 54홈런과 59도루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역대 최초의 50홈런-50도루 고지를 밟아 야구의 새 역사를 쓴 오타니는 이날도 도루를 보탰다. 1-1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 콜로라도 투수 빅터 보드닉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오타니는 2루주자 오스틴 반스와 더블스틸을 성공시켜 1사 2·3루를 만들었다. 시즌 59호 도루다.
오타니는 지난 20일 마이애미전에서 홈런 3개와 도루 2개를 한꺼번에 추가하면서 메이저리그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신기록을 아예 초과해 51홈런-51도루째를 기록했던 이날 이후 홈런 3개를 보탰고 도루는 이날까지 9경기에서 8개를 추가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30일 콜로라도전에서 안타를 치고 달려나가고 있다. 덴버 | AFP연합뉴스
오타니가 기대치를 훌쩍 넘어 50홈런-50도루를 쉽게 넘어버리자 55홈런-60도루 고지까지도 밟기를 기대하는 시선이 많았으나 오타니는 홈런도, 도루도 1개씩 남겨둔 채 마무리했다.
오타니는 내셔널리그에서 홈런 1위, 타점 1위(130개)에 올랐다. 타격왕까지 노리며 1937년 조 메드윅(세인트루이스) 이후 87년 만의 내셔널리그 타격 3관왕 역시 도전했지만 타율 0.310로 샌디에이고 루이스 아라에즈(0.314)에게 타격왕을 내주고 2위로 마쳤다.
만장일치로 MVP를 두 번이나 차지하는 등 투타겸업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오타니는 지난 시즌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 던질 수 없게 되자 타자로만 뛰면서는 최초의 50홈런-50도루를 쉽게 넘기는, 그야말로 만화같은 야구를 펼쳤다.
“인간계가 아니다”는 평가를 받은 오타니의 진짜 시작은 이제부터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단 한 번도 가을야구를 치러보지 못한 오타니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올해 다저스로 이적하며 우승하기 위한 선택임을 수 없이 강조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30일 콜로라도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다저스는 줄부상을 겪으면서도 올해 역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해 무난하게 가을야구로 나가 있다. 10월2일 시작되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 다저스의 일정은 10월6일 시작된다.
다저스의 우승 가능성은 올해도 높게 점쳐진다. 미국 ‘CBS스포츠’는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큰 팀으로 다저스-필라델피아-양키스 순으로 꼽았다. ESPN 역시 다저스를 1위에 올려두고 양키스와 필라델피아를 공동 2위로 평가했다. 오타니가 포스트시즌에서마저 날아다닐 것인지, 위대한 오타니의 첫 가을야구를 지켜볼 차례다.
오타니와 홈런 경쟁을 펼쳤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이날 피츠버그와 치른 양키스의 최종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저지는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를 통틀어 가장 많은 58개의 홈런과 최다 타점 144개를 올리고 시즌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