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인터뷰

‘생사 갈림길’ KT 구해낸 장성우 “마지막 SSG전, 경기 안 보고 결과만 확인하려고요”

입력 : 2024.09.30 10:50
KT 장성우. 수원 | 이두리 기자

KT 장성우. 수원 | 이두리 기자

가을야구 문턱을 밟은 KT에는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KT는 정규시즌 마지막 키움과의 2연전을 모두 이기며 리그 5위를 유지했다. KT의 운명은 30일 SSG-키움전에 달렸다. SSG가 이기면 5강 결정전을 실시하고 지면 KT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직행한다.

KT는 일단 가장 좋은 경우의 수를 확보해 놓긴 했으나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선수들에게는 그야말로 살 떨리는 월요일이다. KT의 베테랑 포수 장성우(34)는 “마지막 SSG전은 경기 결과만 확인하겠다”라고 말했다.

장성우는 팀이 5강을 향한 첫 번째 산을 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T와 SSG가 승률 0.500으로 공동 5위였던 지난 27일 키움전에서 장성우는 연장 12회 말 끝내기 희생 플라이로 KT의 8-7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장성우가 1회부터 3점 홈런을 터트리며 KT는 3회까지 5-0으로 크게 앞섰으나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4회에만 4점을 내어주며 무너져 결국 동점이 됐다. 한 경기라도 지면 5강 진출 가능성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KT는 피 말리는 연장전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KT 장성우. KT 위즈 제공

KT 장성우. KT 위즈 제공

장성우는 27일 경기 후 “올 시즌 저희가 키움을 상대로 강해서 마지막 두 경기는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야구는 10등이 1등을 이길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가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KT의 마지막 두 경기와 SSG의 마지막 한 경기는 모두 키움을 상대로 한다. 리그 최하위로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키움이 5강의 운명을 결정하는 키를 쥐게 됐다.

장성우는 “오늘 이기는 팀이 가을 야구 가는 거냐, 왜 이렇게 열심히 하냐, 이렇게 계속 농담했다“라며 ”키움 주장 (송)성문이에게는 ‘형이 도루 하나 줄 테니까 홈런은 문학(SSG전) 가서 마지막 날 치라고 농담하기도 했다”라며 힘겨웠던 승부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키움이 우리한테도 잘했으니까 마지막 SSG전에서도 최선을 다해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KT 장성우. KT 위즈 제공

KT 장성우. KT 위즈 제공

장성우는 “키움과의 2연전 전 이틀간 경기가 없었는데, (이강철) 감독님께서 먼저 미팅을 하자고 하셔서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전부 모였었다”라며 “감독님께서 ‘어렵게 여기까지 왔으니 부담 갖지 말고 끝까지 마음 편하게 하자, 더그아웃에서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서 미안하다, 나부터 웃으며 경기할 테니 선수들도 편하게 경기해라’라고 말씀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장성우는 ‘SSG의 최종전을 선수들과 함께 시청할 예정이냐’라는 질문에는 “제가 경기하는 날이 아니면 야구 경기를 잘 안 본다”라며 “중요한 순간에는 보겠지만 경기 결과만 확인하려 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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