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장위 위력적, V리그 여자부 높아진 블로킹 라인 시즌 판도 변수 예고

입력 : 2024.09.30 14:06
페퍼저축은행 장위. 프로배구연맹 제공

페퍼저축은행 장위. 프로배구연맹 제공

여자배구 ‘막내’ 페퍼저축은행이 아시아쿼터 1순위 지명권으로 뽑은 미들블로커 장위(중국)가 첫 선을 보였다. 기대대로 위협적인 ‘높이’를 자랑했다.

장위는 지난 29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A조 첫 경기 현대건설전에서 베일을 벗었다. 1m96의 큰 키에 뛰어난 감각으로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현장부터 주목받았던 장위는 한국 프로배구 데뷔 무대에서도 깔끔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화려하지 않지만 부드러운 움직임과 감각적인 터치로 페퍼저축은행의 네트 앞 전력을 끌어올렸다. 장위는 이날 블로킹 6개 포함 14점을 올렸다.

장위는 창단 이후 세 시즌 연속으로 최하위에 그친 페퍼저축은행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장위와 함께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선발한 1m91의 바르바라 자비치, 그리고 앞선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1m87의 토종 주포 박정아까지 네트 앞에 서면 V리그 최고의 장신 라인업이 완성된다.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는 졌지만 장위의 플레이에 만족해했다. 장 감독은 “시즌 때는 더 활용도를 높이면 좋을 것 같다. 양효진(현대건설) 같은 패턴으로 (장위의)공격 점유율을 높이는 쪽으로 고민하겠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V리그 최고의 토종 미들블로커 라인 양효진-이다현을 보유한 팀이다. 그런데 페퍼저축은행은 장위를 앞세워 블로킹 대결에서 18-10으로 앞섰다. 장위는 또 ‘블로퀸’으로 불리는 국내 블로킹 에이스 양효진(4블로킹 13점)과 첫 승부에서도 근소한 우세승을 거뒀다.

프로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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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를 상대한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트라이아웃에서 본대로 좋은 선수다. 정확히 볼이 가면 막기가 힘들 것 같다. 손 모양도 좋고, 타이밍도 좋다. 세터와 호흡만 더 맞으면 미들블로커 쪽에서 점수가 많이 나올 것 같다. 무엇보다 효율이 좋았다는게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움직임은 물론 서브도 낮게 잘 때린다. 키만 큰 미들블로커가 아니라 테크닉이나 완성도가 높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V리그 여바부는 장위의 등장 등으로 새 시즌 ‘높이’ 싸움이 예고된다. GS칼텍스도 달라진 블로킹 전력을 드러냈다. GS칼텍스는 앞선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와 풀세트 끝에 승리했다. 승부처는 블로킹이었다. GS칼텍스도 블로킹에서 18-7로 압도했다. 아시아쿼터에서 지명한 1m95의 스테파니 와일러가 블로킹을 6개(16점)나 잡았다. 재계약한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의 키도 1m91이다. 실바는 블로킹 3개 포함 31점을 기록했다. 1m78의 권민지, 1m80의 오세연도 각각 블로킹 4개와 3개로 가세했다.

GS칼텍스 스테파니 와일러. 프로배구연맹 제공

GS칼텍스 스테파니 와일러. 프로배구연맹 제공

GS칼텍스 이영택 감독과 페퍼저축은행의 장소연 감독 모두 현역 시절 미들블로커 출신이라는 점도 장신 군단의 화력을 높일 수 있는 기대요소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다른 팀들의 높이가 높아져 반대 입장에서는 굉장히 까다롭다”며 “우리를 ‘장신’이라고 하지만 사실 ‘높이’가 강한 팀은 아니다. 양효진과 이다현 때문에 사이드가 단신인 약점이 가려진 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팀들의 높이가 높아진 만큼 리시브가 좋아져야 한다. 서브도 더 디테일하게, 강하게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달라질 승부처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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