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40-40 놓쳤지만 아시아기록 잡았다···74년 묵은 日 최다 득점과 어깨 나란히

입력 : 2024.09.30 21:38
KIA 김도영이 30일 광주 NC전에서 2회말 2사 1·2루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연합뉴스

KIA 김도영이 30일 광주 NC전에서 2회말 2사 1·2루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영(21·KIA)이 홈런 2개를 채우지 못하고 도전을 마감했다.

김도영은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에서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7회말 5번째 타석을 마친 뒤 김도영은 8회초 대수비로 교체돼 올해 정규시즌 모든 타석을 마쳤다.

이로써 김도영은 올시즌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를 기록했다. 국내타자 최초의 40홈런-40도루에 도전했지만 홈런 2개를 마저 채우지 못하고 끝냈다.

김도영은 올시즌 어마어마한 기록들을 차례로 썼다. 4월에는 리그 최초의 월간 10홈런-10도루를 기록하면서 ‘징조’를 보였고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인 6월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7월에는 역대 최소타석 내츄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뒤 8월에 역대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고지를 밟았다.

프로 데뷔 3년차에 성큼성큼 기록을 채우면서 기대치는 점점 높아졌다. 30홈런-30도루 고지를 넘긴 이후 40홈런-40도루에 대한 기대가 생겼고, 35홈런에서 멈춰있던 김도영이 지난 16일 KT전에서 2홈런을 한꺼번에 치면서 40홈런-40도루에 대한 기대에도 불이 확 붙었다.

KIA 김도영이 30일 광주 NC전에서 7회말 2사 1루 5번째 타석을 마치고 돌아오자 박찬호가 격려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KIA 김도영이 30일 광주 NC전에서 7회말 2사 1루 5번째 타석을 마치고 돌아오자 박찬호가 격려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영은 지난 23일 삼성전에서 38호 홈런을 치면서 40호 도루까지 채웠다. 이후 무리하지 않기 위해 도루는 더이상 하지 않고 타격에 집중하며 1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겨 기록 완성에 도전했지만 홈런 2개를 채우지 못했다.

40홈런-40도루는 완성하지 못했지만 고졸 3년차인 김도영은 처음으로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면서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시즌을 만들었다. 날로 높아지는 기대감 속에 부담을 실력으로 소화하면서 새로운 슈퍼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2024년 기록의 사나이 김도영은 40홈런-40도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또 한 가지 큰 기록을 낳았다.

이날 2회말 득점을 추가하면서 올시즌 최종 기록은 143득점이 됐다. 이미 2014년 넥센에서 뛰던 서건창이 기록한 KBO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135득점)을 경신한 김도영은 143득점으로 74년 된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일본에서는 1950년 센트럴리그의 쇼치쿠 로빈스에서 뛰던 고즈루 마코토가 143득점을 기록한 것이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다. 김도영은 이제 아시아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다.

김도영은 득점과 장타율(0.647)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타격 2관왕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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