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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0 도전 마친 김도영 “재미있었다···이런 순간들이 또 올 수 있을까”

입력 : 2024.09.30 23:07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제공

국내타자 최초의 40홈런-40도루에 도전했던 김도영(21·KIA)이 홈런 2개를 채우지 못하고 도전을 마감했다. 엄청난 기대 속에 부담도, 스트레스도 없었을 리가 없지만 ‘슈터스타’ 김도영은 “마지막 며칠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에서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7회말 5번째 타석을 마친 뒤 김도영은 8회초 대수비로 교체돼 올해 정규시즌 모든 타석을 마쳤다.

이로써 김도영은 올시즌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를 기록했다. 국내타자 최초의 40홈런-40도루에 도전했지만 홈런 2개를 마저 채우지 못하고 끝냈다.

김도영은 경기를 마친 뒤 “허무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28일) 사직 경기 끝난 뒤부터는 시즌 끝이 다가오다보니 그때부터는 즐겼다. 이런 순간들이 야구하면서 또 올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이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즐기면서 야구했다”고 했다.

김도영은 올시즌 어마어마한 기록들을 차례로 썼다. 4월에는 리그 최초의 월간 10홈런-10도루를 기록하면서 ‘징조’를 보였고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인 6월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7월에는 역대 최소타석 내츄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뒤 8월에 역대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고지를 밟았다.

KIA 김도영이 30일 광주 NC전에서 7회말 마지막 타석을 마치고 들어오자 박찬호가 격려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KIA 김도영이 30일 광주 NC전에서 7회말 마지막 타석을 마치고 들어오자 박찬호가 격려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 데뷔 3년차에 성큼성큼 기록을 채우면서 기대치는 점점 높아졌다. 30홈런-30도루 고지를 넘긴 이후 40홈런-40도루에 대한 기대가 생겼고, 35홈런에서 멈춰있던 김도영이 지난 16일 KT전에서 2홈런을 한꺼번에 치면서 40홈런-40도루에 대한 기대에도 불이 확 붙었다.

김도영은 지난 23일 삼성전에서 38호 홈런을 치면서 40호 도루까지 채웠다. 이후 무리하지 않기 위해 도루는 더이상 하지 않고 타격에 집중하며 1번 타순으로 자리를 옮겨 기록 완성에 도전했지만 홈런 2개를 채우지 못했다.

김도영은 “(홈런을) 2개 남겨놓고부터는 매순간 ‘홈런 쳐야지’ 생각했다. ‘내가 언제 이래보겠어’라고 생각하면서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 하나도 신경 안 쓰고 내가 하고 싶은 것 다 했다”며 “허무하긴 하지만 기분은 좋다. 후회는 없다. 후반기 들어서 실수도 많았지만 느낀 게 더 많았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 많이 배운 마지막 순간이었던 것 같다. 진짜 좋은 경험을 했다”고 했다.

40홈런-40도루는 완성하지 못했지만 고졸 3년차인 김도영은 처음으로 부상 없이 풀타임을 뛰면서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시즌을 만들었다. 날로 높아지는 기대감 속에 부담을 실력으로 소화하면서 새로운 슈퍼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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