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HIT KING’ 피트 로즈, 83세로 파란만장한 삶 마무리

입력 : 2024.10.01 09:18 수정 : 2024.10.01 14:08
2022년 7월 피트 로즈가 필라델피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

2022년 7월 피트 로즈가 필라델피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가장 많은 안타를 친 ‘히트 킹’ 피트 로즈가 83세 나이로 사망했다.

미국 매체들은 1일 “로즈가 네바다 주 클라크 카운티에서 사망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사망 원인 등 자세한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ESPN은 “로즈가 사망한 채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며 “검시관이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지만 범죄의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그는 사망전까지 의학적 치료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63년부터 1986년까지 24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인 4256개의 안타를 쳤다. 그중 1루타가 3215개로 역시 메이저리그 역대 통산 1위다. 메이저리그 최다경기 출전 기록도 로즈가 보유한 3562경기다. 로즈는 신시내티 레즈, 필라델피아 필리스,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뛰었다. 신시내티 레즈에서 ‘빅 레드 머신(Big Red Machine)’ 핵심 멤버로서 1975년과 1976년에 두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로즈는 선수로서 무려 17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타격왕은 3번, 메이저리그 수비상인 골드글러브는 2번을 받았고 1973년에는 내셔널 리그 MVP에, 1975년에는 월드시리즈 MVP에 뽑혔다. 그는 안타를 친 뒤 전속력으로 1루로 뛰어가 사람들로부터 ‘찰리 허슬(Charlie Hustle)’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피트 로즈가 1978년 8월2일 메이저리그 애틀란타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AP

피트 로즈가 1978년 8월2일 메이저리그 애틀란타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AP

로즈는 신시내티 레즈 감독으로 7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고 감독 초반 몇 시즌 동안에는 선수로 뛰며 최다 안타 기록을 이어갔다. 감독으로서 두 차례 디비전 우승을 이끌었으며, 총 412승 373패 성적을 거뒀다. 1989년 그는 자신이 신시내티 감독 시절 팀 경기에 불법 도박을 한 사실이 밝혀져 메이저리그로부터 영구 제명됐다. 도박 스캔들 때문에 그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지 못했다.

로즈는 세금 포탈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1년 수감 생활도 했다. 그는 도박 혐의를 오랫동안 부인했으나, 2004년 출간한 자서전에서 결국 이를 인정했다. 그는 “도박이 내가 하는 유일한 후회”라며 “만약 다시 살 기회가 있다면, 도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쁜 행동은 한 적이 없다. 바에서 싸움을 벌인 적도 없고, 아내를 학대한 적도 없으며, 팬들과의 싸움도 없었다. 모든 사람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대하려 노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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